- 영도 복합문화공간 등 운영
- 어묵 크로켓·선물세트 개발
- 유튜브로 다양한 레시피 알려

“삼진어묵은 어묵의 문화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삼진어묵 이금복 장인이 어묵 문화에 대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삼진어묵 제공

삼진어묵 이금복(68) 장인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언양 출신인 이 장인은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의 모친으로 1981년 어묵공장에 처음 발을 들인 뒤 지금까지 40년 넘게 어묵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삼진어묵은 1953년 부산 영도구에서 출발한 식품기업이다. 현재는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 제주 대구 인천 등 전국에서 1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장인은 “삼진어묵이 부산을 방문할 때 가야 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매장 콘텐츠의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맛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어묵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운영해 즐길거리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진어묵은 영도 본점 인근에 복합문화공간 ‘아레아식스(AREA6)’와 삼진어묵체험·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부산어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어 그는 “어묵의 역사와 다양한 어묵 관련 콘텐츠를 소개해 새로운 어묵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장인은 유튜브 채널 ‘어묵장인 이금복’을 운영하며 어묵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도 소개하고 있다. 어묵을 어묵탕 어묵볶음 떡볶이에 들어가는 재료 정도로 여기는 인식을 전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유튜브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어묵에 국한되지 않고, 범위를 넓혔다. 부산에서 삼진어묵처럼 오랜 기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노포 맛집을 방문하는 콘텐츠다. 이 장인은 “노포 맛집을 운영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통점을 많이 발견했고, 무엇보다 재미와 즐거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앞서 2013년에는 삼진어묵의 혁신적인 상품으로 꼽히는 어묵 크로켓을 개발했다. 어묵 크로켓은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어묵을 간식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 장인은 어느 날 직원식당 점심 메뉴로 나온 돈가스에 착안해 어묵 크로켓을 탄생시켰다. 다진 돼지고기에 반죽을 입히고 튀김가루를 묻혀 튀기는 방식처럼 여러 다양한 식재료에 어묵 반죽을 입혀 튀긴 것이다. 당시 빵을 고르듯 어묵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어묵베이커리를 개장하고자 했던 박 대표의 복안까지 고려했다.

이 장인은 2013년 어묵베이커리 개장 당시 어묵 선물세트도 개발했다. 어묵을 지인이나 거래처에 선물한다는 인식이 없던 시절, 고급어묵 세트를 기획한 것이다. ‘이금복 명품세트’를 비롯한 어묵 선물세트는 명절에만 10만 개 넘게 판매되는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부산 기념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장인은 “삼진어묵 창립 초반에는 부산 바다에서 갓 잡은 생선으로 어묵을 만들곤 해 생선 뼈째 씹히는 식감도 느낄 수 있었다”며 “싱싱한 재료로 어묵을 만든다는 이미지에 더해 옛날 맛을 기억하는 분들 덕분에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전 세계인이 어묵을 사랑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40년간 어묵업에 종사했지만 어묵은 아직도 맛있고, 가능성이 많은 식품이라 생각한다. 보다 건강하고 맛있는 어묵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