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동맹 회원사 이의설 등 확산
- 시민사회·노조는 협상종료 압박
최근 글로벌 해운동맹의 재편이 본격화하고 HMM(옛 현대상선) 매각 논란과 협상 지연이 이어지면서 HMM과 관련한 각종 소문이 확대 재생산돼 사실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또 시민사회단체와 노조 등은 ‘매각협상을 종료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9일 해운물류업계에 따르면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의 한 선사가 ‘하림이 HMM을 인수하게 되면 HMM을 신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소문이 최근 퍼졌다. 앞서 디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세계 5위 독일 선사인 하팍로이드는 내년 1월 탈퇴를 선언하고 세계 2위 스웨덴의 머스크와 새로운 동맹을 맺겠다고 선언했다. 디 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를 비롯해 7위 ONE(일본·Ocean Network Express)·8위 HMM·9위 양밍(대만)이 함께 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큰 선복량을 갖고 있는 하팍로이드가 빠지기로 하면서 디 얼라이언스의 파열음과 조기 해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더군다나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 내 HMM의 신뢰도 추락이나 해운동맹 결성 난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해운물류업계에서 이미 나왔다. 하림그룹의 추가 자금조달 능력이나 거버넌스 신뢰도 등에서 글로벌 선사의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해운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의 주요한 회원사가 하림그룹이 HMM의 새 주인이 되면 신뢰할 수 없다는 내용을 HMM에 전달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며 “가뜩이나 HMM을 둘러싼 여건이나 상황이 좋지 않은데 매각 논란에 오너십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소문이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각종 소문이 퍼지면서 HMM도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HMM 관계자는 “동맹사에 회원사의 오너십도 중요한 이슈일 수 있지만 현재 동맹사들로부터 관련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HMM 해원연합노조(해원노조)와 육상노조는 해운 동맹 관련 심포지엄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HMM 해원노조 관계자는 “과거 현대상선시절 어느 동맹에도 정식 회원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해운동맹 재편 상황과 대응방안 등을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서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해원노조는 이번주 중앙노동위원회 1, 2차 조정일자를 확정했다. 해원노조 측은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측과 하림이 본계약 협상기한을 다음 달 6일까지로 2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양 측은 하림이 요구한 주주간 계약의 유효기간 5년 제한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해양강국국민운동본부는 “지금이라도 매각절차를 중단하고 HMM을 세계적인 해운물류기업으로 키워 국민경제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마련해 매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