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산지역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발 디딜 틈 없는 설 대목 부전시장- 설 연휴를 앞둔 4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차례 물품을 구매하려는 시민으로 북적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농·축·수산물 물가 지수는 122.7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114.90)보다 6.8% 올랐다. 특히 농산물 중 과일 상승률은 21.9%에 달해 설을 앞두고 시름을 더한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외식 물가도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라 온 가족이 모이는 설에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농·축·수산물 물가 지수는 122.7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114.90)보다 6.8% 올랐다.
이는 지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0%)보다 2.3배 높은 상승률이다.
부문별로는 농산물 가격이 14.5% 급등했다. 특히 농산물 중 과일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21.9%에 달했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작황 부진과 올겨울 한파 등 영향으로 과실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부산 과일 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귤이 54.4% 급등한 것을 비롯해 배(50.8%) 포도(39.8%) 체리(35.3%) 참외(32.0%) 감(26.0%) 등이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대부분 설 성수품으로 분류되는 품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봐도 지난 2일 전국 기준 사과(후지·상품) 도매가격(도매시장 내 상회 판매가)은 10㎏에 9만240원으로 1년 전보다 98.4% 치솟았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도 15㎏에 8만900원으로 66.7% 급등했다.
지난달 부산 수산물과 축산물 물가는 지난해 1월보다 각각 1.5%, 0.1% 떨어졌다. 농산물과 달리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명태(9.7%) 마른오징어(9.6%) 갈치(7.1%) 조기(4.5%) 마른멸치(3.4%) 등 주요 품목은 지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이번 설 명절에는 가족 외식 부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부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집계됐다. 과일류만큼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넘어 4%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세부 품목 39개 중 무려 36개가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구내식당 식사비 물가 상승률이 10.1%를 기록했다. 이어 피자(9.9%) 오리고기(9.1%) 해장국(7.8%) 떡볶이(7.4%) 칼국수(7.3%) 죽(6.9%) 설렁탕(6.6%) 등 순이었다.
‘구내식당 식사비’만 빼면 설 연휴 때 배달 주문이나 식당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 설 연휴에 앞서 사과 배 소고기 등 성수품 16개 품목을 평상시의 1.5배 수준으로 확대 공급하고 가격 할인을 위해 예산 84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