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실질적 경영권 입장차…향후 재매각 협상 걸림돌 될 수도

하림, HMM 인수 결국 무산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4-02-07 19:23:27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산은·해진공 매각협상 과정서
- 완전한 경영권 담보 원해 결렬
- 지적돼 온 자금력도 끝내 발목
- 시민단체 “금융논리 우선 안돼
- 경쟁력 키워줄 새 주인 찾아야”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 협상이 최종 무산되면서 향후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 측은 정부 등과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향 설정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HMM(옛 현대상선)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이 결렬된 7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 설치된 스크린에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향후 절차 어떻게 되나

매각 측은 일단 매각 협상이 무산되고 시민사회를 비롯한 전문가 노조 등의 반대 여론이 비등했던 점 등을 들어 관계 부처 등과 협의를 통해 향후 절차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 측 한 관계자는 “바로 재매각을 추진할 수는 없고 채권단과 정부 등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매각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입찰 당시 인수자의 경영권 행사가 제한된다는 점이 상위권 대기업 참여를 꺼리게 한 이유로 꼽힌다. 하림 역시 협상 결렬 후 내놓은 입장문에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측은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갖고 있다. 영구채가 2025년까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은 32.8%로 늘어나고, 인수 측의 지분은 38.9%로 줄어든다.

또 금융계와 해운공기업으로 구성된 채권단의 의견이 갈린다는 점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이번 매각이 ‘졸속’이라는 지적을 받은 이유가 산은의 금융논리가 우선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HMM의 현금성 자산이 해운업 외에 유용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해진공을 공격하기도 했다. 하림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국제경쟁력 키울 기업에 매각을”

전문가와 시민단체 노조 등은 시간을 갖고 영구채 전환 문제를 해결하고 HMM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매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글로벌 물류대란과 해운동맹 재편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HMM의 경쟁력 역시 흔들린다. HMM이 속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는 회원사 중 가장 큰 선복량을 가진 독일선사 ‘하팍로이드’가 내년 1월 탈퇴를 선언하면서 파열음이 났다. HMM은 세계 7위 규모 선사라지만 상위권과의 규모 차이가 큰 HMM의 향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인수금액 조달은 물론 향후 투자여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하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반대 의견이 급속도록 확산됐다.

또 HMM이 보유한 10조 원 넘는 유보금(현금자산)이 해운산업 발전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자금동원력이 풍부한 기업이 HMM 인수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해운운임은 홍해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1000 이하로 내려갈 수밖에 없고 해운 관련 다각화를 위해 민간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며 “다만 인수자는 지속적으로 재무적인 투자가 가능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주주 및 기업 가치를 갖고 있는 대기업그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HMM 양대 노조는 이날 즉각 입장문을 내고 “HMM의 민영화는 기업의 책임경영에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해운업은 국가권력의 관리와 감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가기간산업이기에 정부의 산업자원의 관리는 필수적인 요소다”며 정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신해양강국국민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과 전문가 노조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HMM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운선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2016년 한진해운이 파산한 이후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한국 국적 원양해운선사라는 점을 인식하고 졸속 매각이 아닌 매각 후에도 국제 경쟁력을 키워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3. 3[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4. 4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5. 5‘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6. 6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7. 7‘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8. 8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9. 9[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10. 10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7. 7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8. 8“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9. 9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0. 10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1. 1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2. 2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