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익실현 감안 변동성 대비해야
정부의 기업 밸류 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설 연휴 이후에도 훈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당분간 저PBR 쏠림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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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한 시민이 전광판 앞을 지나는 모습. 연합뉴스 |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19% 상승한 2620.32에 장을 마감했다. 주초 약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지난 7일 급반등하며 2600선을 탈환하고, 8일에도 0.41% 오르며 2620선까지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4676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1조4673억 원을, 기관은 221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러한 상승 흐름은 정부의 저PBR 대책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2주(1월 29일~2월 8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372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금융·자동차 등 저PBR 종목을 집중적으로 쓸어 담았다. 외국인 매수세에 삼성화재(38.17%)가 가장 많이 올랐고 한미반도체(33.73%), 현대차(33.48%), 삼성물산(30.05%) 등이 크게 상승했다.
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빚투’도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는 9조4510억 원으로 지난해 말(8조7338억 원) 대비 7172억 원(8.2%) 늘었다. 신용잔고는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자금을 말한다.
기업은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확대로 정부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그만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높아진다. 국내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이 자사주 소각과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극대화 등에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설 연휴가 끝나고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지에 모인다. 지난 10년간 설·추석 연휴가 끝난 뒤 코스피는 20번 가운데 13번, 코스닥은 14번 상승곡선을 그렸고, 저PBR 모멘텀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적어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외국인의 차익 실현이나 자금 이탈 등의 변동성엔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3일 공개되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3.4%보다 낮은 2.9%가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균 전망치다. CPI가 낮아지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날 수도 있고, 이에 따라 채권금리와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