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택지 추가로 입장 선회
- 시민사회 대응 혼선 우려
부산시가 KDB산업은행에 ‘에어부산이 부산에 존치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시와 지역 시민사회 등이 요구한 분리매각 외에 다른 선택지를 추가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유럽연합(EU)의 조건부 승인 결정으로 9부 능선을 넘긴 가운데 시와 산은의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에어부산 존치 문제가 어떤 식으로 풀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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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부산 A321네오 항공기. 에어부산 제공 |
부산시 고위 인사는 14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시는 ‘에어부산이 부산에 어떤 형태로든 존치할 수 있다면 분리매각이 아니라도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산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문제가 나온 것은 대한항공의 입장 때문이었는데, 대한항공의 방침이 달라지면 협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애초 시와 지역사회는 양사 합병으로 출범할 통합 저비용항공사(LCC)의 본사 부산 입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이 통합 LCC 본사를 인천공항에 두겠다고 밝히면서 지역에서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요구가 커졌다.
시는 설 연휴 직전 산은과 비공개 협의를 갖고 에어부산 존치 문제를 둘러싼 여러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시가 에어부산 분리매각 외에 다른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분리매각은 어려울 것이다”는 산은 방침이 강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시와의 협의에서 분리매각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산은은 분리매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완료된 이후 대한항공이 결정할 문제지 산은이 먼저 꺼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통합 전 분리매각은 각 국에서 결정한 합병 승인 조건이 변경되는 문제여서 산은이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산은은 분리매각 시 에어부산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다. 현재 에어부산은 21대의 항공기를 운항 중인데,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에서 12대를 임대해 사용한다. 에어부산을 분리매각하면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에 항공기를 임대해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시 고위 인사는 “산은도 분리매각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에어부산을 부산에 존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대한항공과 협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산은과 대한항공 간 접점이 찾아지면 다시 시가 산은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의 거점 항공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시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는 “에어부산을 분리매각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 에어부산 존치 문제를 둘러싼 지역 내 대응에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부산시민운동본부’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부산 분리매각 추진을 22대 총선 공약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 상공계와 시민사회 등이 함께하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추진협의회’는 같은 날 산은에 에어부산 분리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답변 요구서를 공문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에어부산은 이날 지난해 결산 실적을 공시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부산은 ▷매출 8904억 원 ▷영업이익 1598억 원 ▷당기순이익 85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해 동기 매출액(4050억 원) 대비 119.9% 증가한 것으로 역대 연도별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7.9%를 보였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