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中알리·테무 저가 공습…韓 이커머스 시장 요동

가성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4-02-22 18:51:45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테무’ 이용자 반년새 10배 급증
- 한국법 무시·개인정보 유출 등
- 불법 영업 규제 요구 목소리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국내에서 초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성비’로 중무장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영역 확장에 한국 유통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모바일 앱을 통해 규정에 어긋나는 광고를 일삼는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과 함께 개인정보 침해도 새로운 문제로 대두된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가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광고하는 이미지.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알리·테무 국내 침투 본격화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2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는 717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336만4000명)보다 113%나 증가했다. 테무 앱 이용자도 지난해 8월 52만 명에서 지난달 570만9000명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이용자가 치솟는 이유는 가성비에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보다 4, 5배 저렴한 가격에 무료 배송까지 지원하기 때문이다. 웬만한 생활용품 의류 잡화 등은 몇 천 원, 만 원대면 구매할 수 있다. 반품도 앱을 통해 쉽게 신청할 수 있다. 해외 배송까지 고려하면 남는 게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한국 시장 선점을 위해 출혈 경쟁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제품은 질이 떨어지고 가품이 많다는 소비자의 인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저렴한 가격에 혹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이용한 국내 소비자들이 한국 이커머스 업체가 상당수의 제품을 중국에서 들여와 포장만 바꾼 뒤 더 비싸게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업체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쿠팡 11번가 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 실무진을 모아 대책회의까지 열기도 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국내 업계에 침투해 자리 잡는 건 순식간일 것이라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소비자 불만·한국법 무시 문제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지난해부터 국내 이커머스 시장 침투를 본격화하면서 소비자 피해 신고도 급증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연맹에 접수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불만은 465건으로 전년(93건) 대비 5배로 증가했다. ▷배송 지연 ▷오배송 ▷상품 누락 ▷배송 중 분실을 포함한 계약불이행이 226건(49%)으로 가장 많았다. 계약해제·해지 이후 환불 거부 등이 143건(31%), 가품이나 제품 불량·파손과 같은 품질 불만이 82건(18%)으로 나타났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에서 영업하면서 관련 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도 고조된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최근까지 ‘광고’ 표기 없이 광고성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앱 푸시 등을 보냈다. 명백한 광고성 글이지만 광고를 안내하는 표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제50조)과 그 시행령(제61조)에는 전자적 전송매체를 이용해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전송하려면 정보가 시작되는 부분에 ‘(광고)’라고 표시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했다. 실제로 국내 일부 이커머스 업체는 해당 건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테무는 앱을 설치·실행할 때 스마트폰 앱 접근 권한 고지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쇼핑몰 앱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앱 접근 권한 관련 페이지가 표출된다. 서비스 제공을 위해 카메라, 사진·파일, 위치정보 등에 대한 접근 권한 허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이용자가 허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서비스 제공자가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정보에 무분별하게 접근해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를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앱 접근 권한 고지 역시 정보통신망법(제22조의2)상 의무 사항이다.

실제로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할 때 개인정보가 중국 현지 판매자에게 넘어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등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 후 스팸 문자나 메일을 받는 횟수가 늘었다는 일부 이용자의 경험담도 나온다. 문제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법을 어겨도 제재하기 쉽지 않아, 후속 조처를 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분양 대어’ 내달부터 줄섰다…부산 부동산 활력소될까
  2. 2북항 ‘주거’ 난립 배경 밝힌다…칼 겨눈 檢에 긴장
  3. 3김해공항 국제선 확장터미널 26일 개장…혼잡 완화 기대
  4. 4부산총선 與 압승 뒤엔 막강 조직력 시의원들 있었다
  5. 5남문 광장 1만 여㎡ 부전역 연계 개발…시민친화 공원 박차
  6. 6갑작스러운 대포 세례, 소총부대 롯데의 변신
  7. 7CCTV 늘리면 뭐하나…관제 인력난에 1명이 500대 맡아
  8. 8“내 몸속 기생생물…2명의 자아 연기 힘들었죠”
  9. 9“부산~미야자키 하늘길 열자” 관광협회 간 결연
  10. 10[근교산&그너머] <1378> 경주 명활성 탐방로
  1. 1부산총선 與 압승 뒤엔 막강 조직력 시의원들 있었다
  2. 2부산 당선인 국토위 희망 최다…차순위는 산자위·정무위 꼽아
  3. 3국힘‘두달짜리’ 비대위 ‘관리형’ 가닥 잡았지만 위원장 후보 잇단 고사
  4. 4[속보]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 원내대표로 선출
  5. 5‘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市 엉터리 예산집행·정산 등 파문
  6. 6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안성민 연임이냐, 새 인물이냐
  7. 7루마니아 K-방산·원전 잭팟 터지나…BPA와 항만개발 협력도 강화 합의
  8. 8초대 우주항공청장에 윤영빈 교수 내정...'한국판 나사' 내달 27일 출범
  9. 9北 “모의 핵탄두 싣고 쐈다”…계룡대 등 겨냥
  10. 10尹-李 영수회담 준비부터 삐걱…여야 의제도 신경전 격화
  1. 1‘분양 대어’ 내달부터 줄섰다…부산 부동산 활력소될까
  2. 2“부산~미야자키 하늘길 열자” 관광협회 간 결연
  3. 3市 ‘국제회의복합지구’ 국비 7억3000만 원 확보
  4. 4日 골든위크에 中 노동절까지…해외손님 3만 명 부산 찾는다
  5. 5美 나홀로 호황…ETN 줄줄이 상장
  6. 6주식결제대금 하루 평균 2조 돌파
  7. 7주가지수- 2024년 4월 24일
  8. 8해운대·화명지구 정비 속도 붙는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본격 시행
  9. 9스터디카페 피해 최근 1년간 40% 급증…'환불 거부' 최다
  10. 10하이볼 인기에 '리큐르' 제조면허 23% 급증…맥주는 0.5%↑
  1. 1북항 ‘주거’ 난립 배경 밝힌다…칼 겨눈 檢에 긴장
  2. 2김해공항 국제선 확장터미널 26일 개장…혼잡 완화 기대
  3. 3남문 광장 1만 여㎡ 부전역 연계 개발…시민친화 공원 박차
  4. 4CCTV 늘리면 뭐하나…관제 인력난에 1명이 500대 맡아
  5. 5부산대어린이병원 응급실, 내달부터 야간진료 일부 중단
  6. 6특정공법 고집하고 일방 계약해지…강서구, 건설사에 억대 손배 물어야
  7. 7“위트컴 장군 조형물을 현충시설로” 국가차원서 관리 추진
  8. 8“법인설립 쉽게 해야 해외기업 온다” 주한美상의 회장, 부산에 건넨 조언
  9. 9테러·모욕에도 ‘중꺾마’…부산 소녀상 곁 100번째 외침
  10. 10935만명 찾은 ‘송상현광장’도 10주년, 관광투어버스 등 접근성 높이기 총력
  1. 1갑작스러운 대포 세례, 소총부대 롯데의 변신
  2. 2세팍타크로 입문 1년 만에 전국 3관왕 견인 ‘예비 국대’
  3. 3울산 전국생활체육대축전 25일 개막
  4. 4부산체육회·중국 하이커우시, 청소년 스포츠교류 업무협약
  5. 5김하성 11경기 만에 멀티히트
  6. 6한국 육상 남자400m 계주 올림픽 진출 노린다
  7. 7파리행 길목서 한국 축구 레전드가 맞붙는다
  8. 8오재원 두산 후배들 협박 수면제 대리처방
  9. 9노장 김한별 농구 마감…BNK 은퇴선수 공시
  10. 10부산, 대한축구협회장배 장년부 우승
우리은행
2024 해양수산 전략리포트
“어촌형 기회발전특구, 부산은 신항 남측 배후부지가 적합”
2024 해양수산 전략리포트
“美·EU 물류망 친환경 재편…민관협력 선제 투자를”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 걷기축제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