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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 밸류업’ 실망에…증시 연일 약세

정부안 강제성·구체성 등 결여…수혜주 꼽혔던 보험주 낙폭 커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4-02-27 19:27:54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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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주사·우선주들도 매물 늘어
- 저PBR주 옥석 가리기 전망도

정부가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공개(국제신문 지난 27일 자 10면 보도)했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하락했다. 정부 지원 방안이 기대에 못 미치고 구체성이 결여돼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가이드라인, 세제 혜택 등이 정해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22.03포인트(0.83%) 내린 2,625.05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코스피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공개된 이튿날인 27일 2620대로 후퇴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22.03포인트(0.83%) 내린 2625.05로 집계됐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3.65포인트(1.57%) 내린 853.75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동반 하락이다. 밸류업 테마로 급등했던 보험주의 낙폭이 컸다. 한화손해보험(-5.15%), 롯데손해보험(-5.09%), 흥국화재( -4.48%), 현대해상(-3.88%) 등이 하락했다. 지주사도 약세를 지속했다. 두산이 5.53% 내린 것을 비롯해 DL 3.50%, LS 2.7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대상홀딩스우, 티와이홀딩우, 한화우, 아모레G우 등 우선주들도 2~3%의 약세를 보이면서 밸류업 실망에 따른 충격이 이어졌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실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정부 방안이 강제성과 구체성이 결여돼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장은 ▷상장 기업에 대한 강제성 결여 ▷세부 가이드라인 미정 ▷세제 혜택 미정 등을 ‘알맹이 없는 조치’로 평가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 간의 간극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다”면서 “단기적으로 앞서간 시장의 기대, 이로 인해 급등한 저PBR주들의 후폭풍은 감안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가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 확정, 하반기 세제 혜택 발표 등을 제시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레버리지 수급까지 가세하면서 올라온 만큼 차익실현 압력에 노출되긴 하겠지만 정부 정책이 만들어내는 주도 테마는 정책 지속성이 남아있는 한, 주도 테마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정책의 구체성이 부족하더라도 정책이 사라지거나 소멸된 것은 아니다”며 “시장의 기대보다 느릴 수 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은 시간을 두고 구체화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다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투자자들에게는 저PBR주 가운데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정책 기대감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이제부터 금융주는 장기 관점에서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주주 환원 여력과 의지가 반영된 중장기 주주 환원정책의 유무와 정책이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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