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좀비기업’에 묶인 돈 8조…상폐절차 단축한다

71개 상장사 거래정지 상태…코스피 투자자 3, 4년째 고통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4-03-03 19:22:00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당국, 최장 4년→2년 등 검토
- 기업 밸류업 정책 맞물려 주목
- 금감원장, 주주환원 확대 강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들에 대한 거래정지 상태가 수년씩 지속되면서 8조 원이 넘는 자금이 시장에 묶인 상태다.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절차를 개선해 증시 활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실기업의 ‘시장 퇴출’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개선안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페널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자본잠식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나 개선기간이 부여돼 거래정지 상태에 놓인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총 71개 사(코스피 17개사·코스닥 54개사)로 집계됐다. 이들의 시가총액 규모는 8조2144억 원에 달한다. 현재 이들 회사는 3, 4년 가까이 거래정지된 상태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면밀히 거쳐 증시에서의 퇴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2심제(기업심사위원회→상장공시위원회), 코스닥에선 3심제(기업심사위원회→1차 시장위원회→2차 시장위원회)로 실질 심사가 이뤄진다. 거래소는 심사 과정에서 회사 재무 건전성 등을 개선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한다.

문제는 이 개선 기간이 현재 코스피는 최장 4년, 코스닥은 2년에 달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부실기업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주가 부양이나 머니 게임 등에 휩쓸리면서 전체 시장 건전성을 흐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코스피 상장사의 상장폐지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코스닥 상장폐지 절차를 현재 3심제에서 2심제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래정지 기업에 과도하게 묶인 자금이 새로운 기업에 투자돼야 증시 전반의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절차 단축과 함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도 검토한다. 현재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는 ▷정기보고서 미제출 ▷감사인 의견 미달 ▷자본잠식 ▷거래량 미달 ▷지배구조 미달 ▷매출액 미달 ▷시가총액 미달 등을 상장폐지 요건으로 둔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런 요건들이 너무 느슨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일부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상장폐지 절차 단축 및 요건 강화가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더 비상한 관심을 끈다. 정부가 공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강제성이 없어 증시 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상장 폐지 요건 강화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강제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밸류업 프로그램과 상장폐지 절차 개선은 별도의 정책으로 추진된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연구기관장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주주환원 등 관련 특정 지표를 만들고 이를 충족하지 않으면 거래소에서 퇴출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아파트분양 성적표 희비…상승여력 높은 단지 청약 몰렸다
  2. 2동아대 의대 휴진 결정…‘빅5’ 병원 무기한 셧다운 확산
  3. 3옛 부산외대 땅 개발 ‘일단 정지’
  4. 4데이터센터 전기 신청 폭증…땅값상승 노린 허위도 기승
  5. 5억울한 옥살이 3년, 노래로 풀어낸 사연
  6. 6[르포] 건네받은 생수 벌컥벌컥…“펄펄 끓는 땅, 박스 없인 못 앉아”
  7. 7[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선미·나연·권은비…올 여름 ‘서머퀸’ 누가 될까
  8. 8초량상가시장 건물 경사로 와르르…위엔 80세대 아파트 ‘아찔’
  9. 9‘에어컨 없는’ 올림픽 선수촌…韓선수단, 쿨링재킷 입는다
  10. 10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에 110만 관객 ‘역대 최대’
  1. 1‘1의원 1보좌관제’, 부산시의회 의장 선거 주요 이슈로
  2. 2李 서울~수원 오가며 주 4회 법정 설 수도…당무차질 불가피
  3. 3檢 ‘쌍방울 대북송금’ 이재명 기소…제3자 뇌물 등 혐의
  4. 4野 반쪽 법사위 ‘채상병특검법’ 상정 강행…與 “거부권 건의”
  5. 5韓-카자흐 핵심광물 공급망 MOU “韓기업 우선 개발”
  6. 6민주 당헌·당규 개정, 당내 우려에도 ‘착착’
  7. 7野 “대통령 정적 죽이기”…與 “李 지키려 사법부 장악”
  8. 8‘미래부시장 체제’ 부산시 조직개편안 가결
  9. 9문체위원장 된 전재수 “부산 성장동력 찾겠다”
  10. 10혁신당, 엑스포 국조 시동…부산 여야 ‘정쟁 도구화’ 우려
  1. 1아파트분양 성적표 희비…상승여력 높은 단지 청약 몰렸다
  2. 2데이터센터 전기 신청 폭증…땅값상승 노린 허위도 기승
  3. 3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에 110만 관객 ‘역대 최대’
  4. 4삼정타워서 쇼핑 축제 즐기세요
  5. 5세계 ‘데비안 개발자’ 부산서 학술행사
  6. 6국내 기업 10곳 중 4곳, 번 돈으로 이자 감당 못해
  7. 7주가지수- 2024년 6월 12일
  8. 88월 분양 광안2구역 ‘드파인 광안’, 3.3㎡당 3300만 원까지 오르나
  9. 9부산 모빌리티쇼, 완성차 브랜드 7곳 차량 59대 선보인다
  10. 10에어부산 분리매각 선 그은 산은 회장 “대한항공 소관”
  1. 1동아대 의대 휴진 결정…‘빅5’ 병원 무기한 셧다운 확산
  2. 2옛 부산외대 땅 개발 ‘일단 정지’
  3. 3억울한 옥살이 3년, 노래로 풀어낸 사연
  4. 4[르포] 건네받은 생수 벌컥벌컥…“펄펄 끓는 땅, 박스 없인 못 앉아”
  5. 5초량상가시장 건물 경사로 와르르…위엔 80세대 아파트 ‘아찔’
  6. 6“차등전기료 부산에 기회…첨단기업 유치할 경쟁력 갖춰야”
  7. 7“공공건물에 소아과 개원하실분” 인프라 부족에 부산 동구 나섰다
  8. 8100억 횡령 우리銀, 금감원 조사 착수…임원에 관리책임 물을까
  9. 9“공무원이면서 기업의 일원으로…가교역할 큰 보람”
  10. 10오늘의 날씨- 2024년 6월 13일
  1. 1‘에어컨 없는’ 올림픽 선수촌…韓선수단, 쿨링재킷 입는다
  2. 2협회장배 고교축구, 수원 매탄고 우승
  3. 3백승주 매탄고 감독 “선수들, 경기 주도권 잡는 플레이 펼쳐”
  4. 4달라진 한현희…시즌 첫 QS, 이적 후 최다 9탈삼진
  5. 5막강 공격력 매탄고, 4년 만에 ‘고교 월드컵’ 제패
  6. 6MVP 매탄고 임현섭 “팀원 대표로 수상…프로팀 진출 포부”
  7. 7원정 중국 관중 비매너 야유에…손흥민 ‘3-0 손동작’ 침착한 응수
  8. 8한국 근대5종 세계선수권서 남녀 계주 동반우승
  9. 9U-19 축구대표팀 중국에 일격 당했다
  10. 10용병 공백 못 메운 KCC 2연패 수렁
우리은행
불황을 모르는 기업
‘솔밸브’ 점유율 세계 3위…50여 개 제품군 ‘車부품 백화점’
불황을 모르는 기업
원예용 톱 ‘히든 챔피언’…가격 아닌 품질로 승부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