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소비자 물가 3.5% 증가
- 정부 ‘비상대책반’ 가동 대응
- 물가안정 시간 걸릴 전망 우세
새해 첫 달 둔화 흐름을 보인 부산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신선식품 가격 급등과 국제유가 불안 여파로 전년 대비 3.5% 치솟았다. 특히 과일 물가는 34% 폭등하며 17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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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소 과일 등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6일 부산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과일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김동하 기자 |
6일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각각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82(2020년=100)로 지난해 2월보다 3.5% 올랐다. 지난해 12월 3.5%에서 올해 1월 3.0%로 낮아진 이후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지난달 다시 3%대 중반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와 비교해도 지난달 부산 상승률은 전남(3.5%)과 함께 가장 높았다.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했다.
겨울철 한파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부산 농산물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1.6% 급등했다. 지난 1월(14.5%)보다 상승세가 더 확대됐다. 농산물이 포함된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달 20.7% 치솟으며 2011년 1월(23.8%)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신선식품 구성 항목인 신선과실은 무려 34.6% 급등했다. 2007년 3월(35.4%)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신선과실 중에서는 귤 상승률이 9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배(83.8%) ▷참외(46.3%) ▷포도(42.0%) ▷체리(40.3%) ▷감(40.2%) 등 순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는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이날 국제신문 취재진이 찾은 부산 남구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사과 5개 가격이 평균 1만5000원 안팎에 달했다. 저탄소 인증 사과의 경우 4개 가격이 2만4000원이나 됐다. 특대형 신고 배는 2개에 1만4000원대인 것도 있었다. 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던 김모(60대) 씨는 “샐러드용 채소와 과일을 사러 일주일에 한 번씩 마트를 찾는데, 올 때마다 가격이 오른다”며 “몇 팩을 담지 않아도 10만 원은 예사로 넘어 장보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도 과일 가격 안정화 방안을 모색한다. 부산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산지를 수시로 찾아 신규 농가를 발굴하고, 현금매입 계약으로 우수 농가 물량을 확보해 시세가 올라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고 한다”며 “최근에는 할당관세를 조기 인하하면서 가격이 낮아진 오렌지를 대량 확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농식품 물가 불안 요인에 총력 대응하고자 현재의 ‘수급상황실’을 ‘비상수급안정대책반’으로 확대·개편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 석유류 물가의 경우 하락률이 올해 1월 4.4%에서 지난달 1.3%로 크게 둔화됐다. 국제유가 상승 때문이다. 하락세가 정체되다 보니 전체 소비자물가가 오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