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래점 개장한 1995년 입사
- 농산물 현장영업·구매 맡아
- 美 시장 판로개척 수출확대도

“신선한 제철 농산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가장 빨리 선보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의 산지를 누비고 있습니다.”

박진현 농산구매팀장이 메가마트 부산 동래점 1층 농산매장에서 농산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메가마트 제공

메가마트 박진현(53) 농산구매팀장은 메가마트 부산 동래점을 사계절 내내 전국의 신선한 농산품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게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부산 1호 대형마트’인 메가마트 동래점이 개장한 1995년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약 30년간 줄곧 농산물 관련 현장 영업을 비롯해 구매 업무를 맡아 왔다.

박 팀장은 매일 새벽 4시30분께 반여농산물도매시장에 가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곳에서 1시간 정도 농산품 품질을 살피고 경매가를 확인하며 시장 상황을 파악한다. 한 달에 절반 이상은 산지에 나가 협력 업체를 관리하거나 신규 농가도 발굴한다. 매일 과일과 채소를 손으로 만지는 일을 하다 보니 손톱 사이에 흙먼지가 끼는 것을 막기 위해 손톱도 바짝 깎았다. 그는 “고객들이 품질 좋은 제철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의무”라며 “제가 확보한 메가마트의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고, 품질과 가격에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 농특산물 협업 행사에 참여한 산지 농가의 상품들이 부산지역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얻으면 농가 소득 증대로도 이어진다.

이에 따라 메가마트는 올해 ‘EDLP(Every Day Low Price)’를 운영 전략으로 내세워 산지 우수 농가 및 전국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한 농산물 사전 기획에 집중한다. 구매 산지 다변화와 사전 물량 계획, 비축 구매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 높은 상품을 시즌 내내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 같은 유통혁신을 통해 고객을 오프라인 점포로 이끈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유명 산지의 우수 농가와 협업해 가격이 급등한 부사 품종 사과 10만 개를 시중가 대비 30~40%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제주감귤농협과 상생 협약을 통해 산지 직거래전으로 제주 밀감 천혜향 레드향 등 만감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EDLP 전략으로 무 깐마늘 친환경쌀 사과 등 인기 농산물을 시중가 대비 20~30%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최대 400%나 신장했다.

메가마트는 전국 지자체 우수 농특산물을 미국 점포에도 선보이며 지역 농가의 미국 시장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2010년 오픈)와 캘리포이나주 서니베일(2021년 오픈), 프리몬트(2022년 오픈)에 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들 점포에 쌀 등 전남 진도군과 경기 포천시의 우수 농특산물을 알리는 판촉전을 함께 열어 한인은 물론 현지인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메가마트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도 미국 4호점 개점을 계획 중이며, 향후 수출 상품과 물량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차별점이 ‘먹거리를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것’”이라며 “이달 메가마트 동래점의 대형 이벤트 행사장에서 경남 함양군, 전남 진도군과 함께 대규모 산지 직거래전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전국 지자체의 지역 특산물을 메가마트 동래점에 그대로 재현해 선보이며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축제의 장’으로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