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롯데지주 등 안건 주목

‘재계 청문회’라 불리는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371개 사의 주총이 이번 달에 열린다. 기업들은 이번 주총에서 그룹 회장들의 재선임 안건을 비롯해 배당 확대, 사내이사 보수 축소 등의 안건을 논의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19일 울산에 사업장을 둔 고려아연 주총이 열린다. 20일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 주요 계열사 주총이 동시에 개최된다. 고려아연 주총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최대주주인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간의 표 대결이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5000원 현금배당 안건을 상정했지만 장 고문 측은 배당 확대를 요구한다.

21일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조원태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국민연금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조 대표의 사내 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2대 주주(7.61%, 지난해 말 기준)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과 같은 날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총에서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자의 사내이사(포스코홀딩스) 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오는 27일에는 ㈜LG와 LG전자 주총이 동시에 열린다. 구광모 그룹 회장의 LG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표결에 부쳐진다.

롯데지주 주총은 28일이다. 신동빈 그룹 회장의 롯데지주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롯데는 주총에서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체험하며 관심을 쏟았던 칼리버스도 국내에서 공개한다.

롯데지주와 같은 날 KT&G 역시 정기 주총을 열어 차기 사장 후보인 방경만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선임안을 상정한다. 9년 만에 바뀌는 KT&G 사장 선임을 놓고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가 연합전선을 구축해 다른 주주들과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열렸던 삼성물산 주총에서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배당 확대안(보통주 4500원 배당)이 올라왔지만 23% 지지에 그쳐 부결됐다. 삼성물산은 보통주 기준으로 1주당 2550원 배당하기로 확정했다.

◇ 2024년 3월 주요 대기업 주주총회 기업명 개최일 주요 안건 고려아연 19일 현금배당 규모 확대 등 삼성전자 20일 사외이사 선임 등 삼성전기 20일 사외이사 선임 등 현대모비스 20일 사내이사 선임 등 포스코홀딩스 21일 사내이사 선임 등 LG 27일 사내이사 선임 등 SK하이닉스 27일 사내이사 선임 등 롯데지주 28일 사내이사 선임 등 ※자료 : 각 사. 날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