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한국은행의 움직임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에 따라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가다가 연준의 기준금리가 확인된 6월 이후 하반기에 금리 수준을 낮출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지난 2개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작년 말 발표 당시와 같은 4.6%로 제시됐다.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연내 0.25%포인트씩 세 차례 정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유지된 셈이다.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로 마감했다. 이들이 같은 날 각각 종가 기준 사상 최고로 마감한 것은 2021년 11월 8일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물가와 금리에 대한 이런 연준의 입장은 최근 한은의 시각과도 일치한다. 지난달 22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된 직후 “물가가 지금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금융통화위원은 아직 금리 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로 본다”고 밝혔다.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도 큰 흐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인 2%를 향해 내려가겠지만, 그 과정에서 유가나 농식품 가격 등의 변수에 따라 적지 않게 출렁일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12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일러야 오는 6월께, 한국은 그 이후에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의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기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2분기, 늦으면 3분기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안 내리는데 한은이 먼저 내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