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시외·고속버스 업계와 터미널의 여객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의 70%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가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외버스(직행 및 일반) 운영 업체들의 매출액은 2019년(1조3896억 원)의 71%인 98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분야 매출은 2021년 5941억 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이용 승객은 2019년에 비하면 58%밖에 되지 않았다.

고속버스 운영 업체들의 2023년 매출액은 4354억 원이었다. 2019년(5851억 원)의 74% 수준이다. 고속버스 매출도 2021년 2861억 원까지 감소했다가 서서히 회복 추세를 보이나 지난해 이용 승객은 2019년의 69%에 불과했다. 지난해 시내버스 매출이 2019년(4조8814억 원)의 90% 수준으로 회복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부산 노포동 고속버스 터미널.

시외·고속버스가 손님을 태우고 내리는 버스터미널의 사정도 비슷했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터미널의 매표 수입금은 1222억 원(시외 851억 원·고속 371억 원)으로 2019년(1754억 원)에 비해 30.3% 줄었다. 터미널 매출 역시 2021년에 814억 원까지 감소했다가 2022년 1012억 원 등 반등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터미널 이용객이 줄어들자 식당과 카페 등이 문을 닫으면서 상가 임대료 수입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8년 326곳이던 전국 터미널은 그동안 33곳이 경영 악화 등으로 폐업하고 2곳이 개업 하면서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할 때 295곳(민영 250곳)으로 줄었다.

이에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업계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재정적 지원을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버스 업계는 지난 20일 국토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교통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에서 시외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고속도로 통행료 상시 면제 등을 건의했다. 터미널 업계는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거점·간이 터미널 설치 등을 통한 구조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