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직농장 산업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입지규제를 개선하고 기술개발·자금·수출 등 종합적인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는 경기도 평택의 수직농장 전문기업인 플랜티팜을 방문해 관련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2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렸던 울산 민생토론회에서 논의된 수직농장에 정착에 대한 방해 요인 제거와 수출산업으로서의 육성 필요성에 대한 후속 조치로 추진됐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26일 경기 평택의 수직농장 전문 기업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수직농장은 농업에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다단식 구조물에서 온도·습도와 생산공정 자동제어를 통해 작물을 생육하는 공장형 농장을 일컫는다. 현재로서는 가장 발전된 형태의 ‘스마트팜’이라고 불린다. 이 분야의 세계시장 규모는 2022년 42억 달러에서 2028년 153억 달러로 연평균 24.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안보에 민감한 중동지역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수출도 2022년 460만 달러에서 2023년 1억4307만 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존재하는 입지 규제가 수직농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건축물은 농지에 설치가 어려운 데다 산업단지는 제조업과 지식산업 등을 입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농업으로 분류되는 수직농장은 입주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 수직농장을 농지 위에도 설치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올해 중에 산업집적법과 산업입지법 시행령을 개정,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에 수직농장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수직농장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계 부처 합동으로 다양한 지원을 한다. 세부적으로는 수직농장용 센서·정보통신기술(ICT)·로봇 고도화, 공장 폐열을 활용한 수직농장 운영 기술 개발 독려, 스마트팜 ICT 융복합 확산 사업 및 스마트팜 종합자금 지원 대상에 수직농장 포함 등이다. 또 다음 달부터는 스마트팜을 무역보험 우대 품목에 넣어 수출기업이 보험한도 최대 2배, 보험료 20%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기후변화, 노동력 부족과 같은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업을 첨단기술산업으로 바꾸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며 “관계 부처가 힘을 합쳐 각종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 등 수직농장이 앞으로 우리 농업의 새로운 수출산업이 되게끔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