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매는 낙폭 줄었지만 하락 지속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침체를 겪던 부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봄 이사철을 맞아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매매와 분양권 시장도 점차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부산의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부산의 전세가격은 지난주 0.01% 오르며 하락세를 벗어났다. 부산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7.72%, 올해도 3월 3주까지 0.45% 떨어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수영구가 망미·광안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세를 확대하며 0.09% 올랐다. 부산진구와 연제구도 각각 0.07%, 0.06% 상승했다.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락 폭이 줄고 집을 사기 위해 부동산중개소를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매도 호가가 높아지는 추세다. 전세가격 상승 폭이 늘어나면 매매시장도 조금씩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해운대구 수영구 남구 등 해안가 지역에 나온 매물 호가가 수천만 원씩 높아지는 분위기다.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집을 사려는 매수자의 마음은 급해지고, 매도자는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최근 수영구의 한 아파트를 계약한 안모(36) 씨는 “올해 초부터 집을 사려고 했지만 매도 호가가 계속 떨어져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심을 둔 아파트 단지의 매물 호가가 올라가고 주변에서도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말이 들려 급하게 집을 샀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중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장 흐름이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최근까지 이자부담 등으로 집을 내놓았던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호가를 높이는 집주인이 늘어 전반적으로 매도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중개플랫폼인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지난해 연말 입주한 물량이 봄 이사철 전후로 대부분 해소되면서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중심으로 전세시장의 상승 폭이 커졌다. 지금처럼 전세가격이 뒷받침되면 하반기 금리인하 시점에 매매시장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