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분쟁·인플레 등 상승세 지속
중동지역의 긴장이 높아진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金)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국내 금 시장의 일 평균 금 거래대금은 169억1000만 원이다. KRX 금 시장이 개장한 2014년 3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 평균 금 거래량은 16만895g을 기록했다. 당장 지난달과 비교해도 일 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 모두 2배 급증했다. 지난달 일 평균 거래대금은 68억6000만원으로 이달 들어 2.4배 증가했고, 일 평균 거래량은 7만4137g으로 2배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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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金)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문DB |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은 경제 불확실성이나 인플레이션, 통화 정책에 따른 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 수요를 부추기고 금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6월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2406.75달러로 3월 말(2254.80달러)보다 7%가량 상승했다. KRX 금 시장에서 금 1㎏ 현물 가격은 이달 들어 10.3% 올랐으며, 미니 금 100g도 1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ACE KRX 금 현물 ETF’도 이달 들어 9.2% 오르는 등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금융기관에서 ‘금테크’를 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6232억 원으로 지난해 말(5177억 원)보다 20%가량 늘었다. 골드뱅킹은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해 0.01g씩 금을 사서 담는 것이다.
이러한 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동 긴장이 계속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서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확전을 촉발할 수 있는 레드라인 바로 아래까지 도발하고 있다”며 “당분간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한 단계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며, 이는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