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銀 부산신보에 110억 출연
- 국민銀 배 늘린 120억 내놓기로
- 공격적 영업 속 지방은행도 약진
- 농협 “지역별 공헌에 우선 집중”
올해 부산시금고 열쇠를 놓고 금융업계의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4수’에 나서는 농협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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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 전경.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 제공 |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진행되는 부산시금고 입찰은 일찍부터 ‘부금고(2금고) 3파전’으로 관측됐다. 현재 시금고 부금고지기인 국민은행의 수성이냐, 10여 년만의 탈환을 노리는 농협은행이냐, 아니면 100억 원대 출연금의 하나은행이냐로 관심이 쏠렸다. 농협은행은 2013년 부금고 열쇠를 국민은행에 뺏긴 뒤 3연속 부금고 도전에 실패했다.
이번 시금고 유치전은 시중은행의 공격적 ‘지역공헌’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수도권 포화로 성장성이 주춤해지자 지방 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0년 넘게 주금고(1금고)를 쥔 부산은행도 긴장하는 정도다.
먼저 지난 3월 하나은행이 부산신용보증에 110억 원을 내놓으며 출연금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돈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 특별자금으로 활용된다. 이후 여기에 뒤질세라 국민은행은 애초 출연하기로 했던 자금 60억 원에서 60억 원을 추가해 총 120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최근 4년간 국민은행의 부산신보 출연금이 연간 14억~26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큰 증가 폭이다. 출연금을 많이 낼수록 시금고 심사 때 지역공헌 점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금고 입찰을 희망하는 시중은행들은 출연금 늘리기에 올인 중이다.
업계의 관심은 농협은행에 쏠린다. 농협은행은 “이번에도 시금고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행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농협은행은 지자체 금고 영업에서 압도적 실적을 쌓아왔다. 전국 지자체 금고 점유 현황을 봐도 농협은행이 187개(주·부금고 포함)로 가장 많다. 그 뒤로 신한은행(27개) 국민은행(19개) 우리은행(17개) 하나은행(14개) 순이며, 지방은행에선 광주은행(26개) 대구은행(23개) 경남은행(20개) 부산은행(16개) 등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농협은행의 기관 영업도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영업경쟁에 나서는 데다, 지방은행도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측은 “기업 성격에 맞게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추며 시금고 입찰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큰돈을 한 번에 내놓기보다 각 구별 행사나 지역서비스에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방식으로 돕고 있다. 최근엔 부산시의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직원들이 고향사랑 기부금을 모아 경남 의령군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시금고 선정 절차는 오는 7월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준 부산시 예산(본예산)은 15조7000억 원이며, 주금고가 70% 부금고가 30%를 담당하게 된다. 시는 4년마다 입찰을 통해 금고지기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