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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社 20곳·300억 이상씩 허용…‘하도급 낙수효과’ 과제

가덕신공항 수주전 초읽기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장호정 기자
  •  |   입력 : 2024-05-20 19:42:1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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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사 참여율에 가산점 부여
- 시공능력 뛰어난 지역업체에
- 대형 건설사도 적극 손내밀듯

- 지역건설사 참여율 높아지면
- 중소社 하도급 비율도 올라가
- 부산시, 행정지원 적극 나서야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이목이 수주전에 쏠린다. 고금리에 따른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보릿고개’를 견디는 지역 건설업계는 가덕신공항 공사에 지역 우대기준을 제정하도록 목소리를 높였다. 그 결과 정부는 가덕신공항 건설공사에 지역 업체가 20개사까지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또 업체별로 300억 원 이상 참여하도록 하고, 지역기업 지분율에 따라 입찰 평가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공고문에 지역업체 참여를 강제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기업이 대거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2029년 12월 개항 예정인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지역 건설업체의 기대감이 커진다. 가덕신공항 부지 전경. 국제신문DB
■대형건설사 컨소시엄 구성에 촉각

20일 국토부가 발표한 가덕신공항 입찰공고문을 보면 부지 조성 공사 금액은 10조5300억 원으로 역대 부산에서 진행되는 단일공사 중 가장 큰 금액이다. 공사는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착공일로부터 2190일(6년)간 진행된다. 주관사가 전체 공사를 하기에는 위험이 커 실질적으로는 공동도급사도 공사를 해야 한다. 현재 시공능력 평가액 기준 상위 10개사는 연합체(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능력 평가액 기준 상위 10위 이내 업체 간 공동도급 허용 범위가 조달청의 방침대로 2개사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업계의 시선도 과연 어떤 기업이 대표기업이 되고, 그 컨소시엄에 어떤 업체가 들어갈 것인지에 맞춰진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14일 입찰 참가 자격 등록을 위해서는 늦어도 앞으로 두 달 안에는 컨소시엄 구성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센텀~만덕 지하고속도로 민자사업을 비롯해 그동안 부산에서 진행돼온 대형사업에서 보조를 맞춰온 지역기업을 중심으로 대형건설사 동향 파악에 전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컨소시엄 대표 기업의 성향에 따라 참여 형태와 지분율 배정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통상적인 턴키(설계와 시공 일괄입찰 방식) 사업에 비해 규모가 커 공동도급 제한 여부, 시공능력 및 공사실적, 지역업체 참여비율 등이 입찰참가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형건설사 입장에서도 컨소시엄 구성 때 시공능력과 신뢰도가 높은 지역기업을 참여시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위 10대 건설사도 공동도급 방식을 통해 실적을 보완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지역업체가 부족한 실적을 보완해야 할 필요성도 크다.

부산건설협회 관계자는 “일단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됐지만 강제조항이 아니어서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 건설사들도 대형건설사 동향 파악부터 연대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업체가 컨소시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 가덕신공항 홍보 영상 중 한 장면. 부산시 제공
■하도급 업체까지 낙수효과 기대

지역업체 참여 비율이 올라갈수록 공동도급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소규모 건설업체들의 하도급 참여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의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건설사의 협력사 대부분이 부산에 본사를 둔 전문건설업체다. 지역 건설사 참여 지분이 높아질수록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참여도 많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산전문건설협회는 가덕신공항 건설공사에 부산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를 확대하면 지역 장비 임대업체, 자재 생산업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고 부산 건설근로자 고용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앞서 진행된 대형공사처럼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지역 건설사가 늘어난다고 전문건설업체의 낙수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제 2조 원 규모의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 민자사업의 경우에도 공동도급 참여 업체를 제외한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률은 6.7%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부산전문건설협회는 공동도급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소규모 건설업체들을 위해 하도급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보호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 협회는 앞서 가덕신공항 공사에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 비율이 50% 이상 될 수 있는 우대기준을 제정할 것으로 부산시에 요청한 바 있다.

협회 한종석 사무처장은 “지역 종합건설사의 공동도급 비율이 올라도 실제 하도급을 주는 곳은 대형건설사여서 소규모 전문건설업체에 떨어질 낙수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 시공사가 정해지면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나서 지역업체 하도급률을 높이도록 요청하고, 행정상 편의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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