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 화물 매각도 지연
- 일각선 연내 합병완료 회의적
- 늦어질수록 에어부산 경쟁력↓
- “산은·대한항공이 답 내놔야”
에어부산을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에서 분리 매각하는 문제가 새 국면을 맞았다. 애초 이번 달로 예상됐던 미국 경쟁당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심사가 오는 10월로 미뤄질 예정이고, 이때도 마무리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부산시는 6월 해외 결합 승인 완료를 가정해 ‘대한항공 인수 후 통합(PMI) 계획안’에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포함(국제신문 지난달 9일 자 4면 보도))하려 했다. 상황이 변한 만큼 산업은행 및 대한항공과의 협상을 통해 에어부산 해법을 정할 때가 됐다는 여론이 커진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블룸버그통신 및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과 장거리 노선 여객 조정 외에 추가적인 양보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14개 경쟁당국 중 미국 승인만 남겨 놓은 상태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을 선결 조건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애초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중 미국 법무부(DOJ)의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 경쟁당국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한항공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오는 10월에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해외 결합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당장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가 DOJ 심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미국 정부가 독점에 대해 강력히 대응한 것도 쉽게 결론이 나기 힘들 것으로 보는 근거다. 미주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2개와 5개를 보유한다. 한미노선 여객수는 지난해 인천공항 기준 563만4402명인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제휴사 델타항공의 여객 수가 총 455만4543명으로 80.9%를 차지한다. 미 법무부는 여객 노선 독점에 대해선 꾸준히 소송으로 대응했다. 2013년 미국 ‘빅3’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이 US에어웨이스를 합병하려 하자 이를 막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3월에도 미국 1위 LCC 제트블루와 스피릿항공의 결합에 소송을 제기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시점도 불확실하다.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이달로 미뤄졌다. 앞서 지난 4월 말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저가항공사(LCC) 세 곳이 참가했다. 매각 주관사는 우선 협상자가 선정되면 이번 달 말까지 법적 구속력 있는(바인딩)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중 화물사업부를 어디에 팔 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보고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차질을 빚으면 EU의 최종 승인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해외 결합 심사 완료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양사 결합 심사가 늦어질수록 에어부산 경쟁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을 중심으로 가덕도신공항 거점 항공사를 위한 산은과 대한항공의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진다. 시간을 끌수록 대한항공의 실은 적은 반면, 에어부산은 고사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