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도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발표된 수치나 전망에 따라 시장이 요동치는 움직임이다. 특히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따라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하는 움직임이다.
대표적인 미국의 물가지표인 CPI(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결과에 대해 미국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사상 첫 4만 포인트를 돌파하기도 하고, 나스닥지수와 S&P(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4월 PPI(생산자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조정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CPI가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전망치를 웃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데 있었다. 시장의 전망치에 들어맞아야 시장의 금리안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하며 애초 시장추정치와 일치하는 수치를 보였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전문가 수정치인 0.4%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로 인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시장이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ETF)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관심과 매수세를 유발해 비트코인 가격이 재차 상승하는 움직임이다.
한국은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역대 최대 수준인 두 국가의 금리 차(2.0%포인트)를 무시하고 금리인하에 나서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리 차 확대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국내에서는 시가총액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들의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 실적발표와 돌발 악재로 글로벌 시장가운데 국내시장만 유일하게 박스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투자자에게 실망감을 준다. 반면 미국시장이 지속적인 상승의 움직임을 보인다.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시기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결국은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기대감과 고금리 상황에서도 경기연착륙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매수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이 지속해서 실적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믿음 또한 현재 미국주식의 신고가 행진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은 작년 9월부터 연 5.25~5.5%인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동결하고 있다. 이러한 기준금리 동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물가가 목표치인 2.0%로 내려오지 않고 여전히 고물가 상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예상으로는 3분기나 4분기 정도가 되어서야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견해다.
금리인하로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비용부담이 줄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 시중금리가 하락할 경우 주식시장에서는 특히 성장주가 주목받고 시가총액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는 코스피 시장이 돌발악재가 많은 코스닥 시장에 비해 미중갈등의 수혜, 기업실적 개선과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그나마 지수가 방어된 측면이 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