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피해를 불러오는 해양사고에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27일 오전 9시 30분 부산 영도구 라발스호텔에서 ‘2024년 국제 해양사고 조사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토론회는 주요 국가의 해양사고 조사 사례와 원인 규명을 위한 기술·기법을 논의하는 한편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선박 침몰사고의 사례와 과학적 분석’, ‘선박 내 전기차 화재의 특성과 사고 조사’ 등 2개로 정해졌다. 첫 번째 분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의 해양사고 조사 전문가가 참석한다. 이들은 먼저 그동안 자국에서 발생했던 해양사고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됐는지를 설명한다. 이어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활용했던 다양한 기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13일 울산항에서 선박 화재 진화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제공

두 번째 분야에서는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떠오른 선박 내 전기차 화재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와 관련된 대형 사고가 신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사례가 빈번하다. 지난해 7월 네덜란드 북해 해상을 지나던 자동차 전용 운반선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폭발 때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3000여 대의 차량이 불에 탔다. 또 2022년 2월에도 독일에서 미국으로 가던 선박 내의 전기차 화재로 4000여 대의 차량이 모두 소실된 바 있다.

정부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선박 내 전기차 화재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6월 관련 지침을 만들어 여객선사 등에 배포했다. 또 ‘선박 전치가 화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카페리선, 국제여객선, 자동차운반선 등을 대상으로 14차례의 모의 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의 8회보다 6회가 더 많다.

이에 토론회에서는 국제 논의 동향과 화재의 특성 시험,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선박 내 전기차 사고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현수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은 “해양사고 조사는 원인 규명을 통해 사전에 사고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토론회가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역량 강화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