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5% 증가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주력 품목이 호조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올해 1~6월 누계 수출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었다.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치 기록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4년 6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은 570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5.1%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아울러 역대 6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6개 수출액이 늘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역대 최대 실적인 13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보다 50.9% 급증하며 8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요 확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를 지난달 반도체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디스플레이 수출액(17억6000만 달러)도 지난해 6월보다 26.1% 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58.8%) 무선통신기기(3.9%) 등 수출액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 수출액은 62억 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0.4% 줄었다.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자동차부품(-11.6%) 일반기계(-8.1%) 선박(-39.4%) 등 수출액도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5곳에 대한 수출이 늘었다.

지난달 대미국 수출액은 역대 6월 중 최대치인 1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4.7% 늘었다.

대중국 수출액은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이며 지난해 6월보다 1.8% 늘어난 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무역수지 13개월 연속 흑자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은 490억7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7.5% 감소했다.

다만 에너지 수입액은 0.4% 소폭 증가했다. 가스(-2.5%) 석탄(-25.7%)은 줄었지만 원유 수입액이 8.2%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무역수지는 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84억2000만 달러)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 규모다.

아울러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6월 누계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334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기준으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부진을 겪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과 대중국·아세안 수출이 올해 크게 반등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인 자동차·미국 등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우리 수출이 회복을 넘어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이라는 목표로 나아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