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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6월 한국의 누계 자동차 수출액이 37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370억1000만 달러(약 51조2000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6월 누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356억5000만 달러로 2014년(252억3000만 달러)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았는데 이 기록이 1년 만에 다시 깨진 것이다.

산업부는 “최대 시장인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대미국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9.8% 증가한 18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절반(49.9%)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41.4%)와 비교하면 8.5%포인트 높아졌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한국의 전체 대미국 수출(643억 달러)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단일 품목 중 가장 높았다.

차종별로 보면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던 전기차 수출이 올해 상반기 70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감소했다.

이는 올해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19.5%↑)와 내연기관차(7.2%↑)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미국으로의 전기차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수출(2억5000만 달러)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의 전기차가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미국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을 확보하면서 수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전기차 캐즘 등 우려에도 올해 상반기 전체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올해 수출 목표로 제시한 ‘750억 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완성차 수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375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74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