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율 축소 시행 일주일간 전국 주유소의 85%가 기름값을 올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8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704.71원(이하 ℓ당)으로 유류세 인상 직전인 지난달 30일(1670.76원)보다 33.95원 상승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5%에서 20%로, 경유는 37%에서 30%로 낮췄다. 이에 따라 휘발유 기준 유류세는 ℓ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41원, 경유는 369원에서 407원으로 38원 각각 올라갔다.

석유시장감시단 분석 결과 지난 일주일(6월 30일~7월 8일)간 휘발유 가격을 올린 주유소는 전국 기준 8943곳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국 전체 주유소의 84.15%를 차지하는 규모라고 석유시장감시단은 전했다. 이 기간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을 가장 많이 올린 주유소는 서울 용산구에 있는 HD현대오일뱅크 직영 ‘강변현대주유소’다. 지난달 30일 대비 ℓ당 545원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강변현대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인상 폭이 가장 높았던 것은 유류세 인하율 축소 때문이 아니라 주말에 낮은 가격으로 팔고 주중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영업 전략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원화 전략 영향으로 주말이었던 지난 6일에는 휘발유 가격을 오히려 전날보다 505원 낮춰 판매했고, 이로 인해 유류세 인하율 축소 시행에 따른 기름값 인상 효과는 사실상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일주일간 경유 가격을 올린 주유소도 9078곳에 달했다. 전체 주유소의 85.42%를 차지하는 규모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9일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95.06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692.96원)보다 2.10원 오르며 1700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일간 기준 부산 휘발유 평균 가격이 1700원을 넘어서면 지난해 11월 5일(1700.2원) 이후 약 8개월 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