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해양관측자료가 처음으로 디지털 복원됐다. 해당 시기와 최근 60년간 자료를 비교한 결과 부산 앞바다 등 우리 바다 온난화가 전 지구 평균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0년간 2월과 8월의 부산 앞바다 표층수온 변동. 수과원 제공

지난 100년간 2월과 8월의 전 지구 표층수온 변동. 수과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1923년부터 1964년 사이의 해양관측자료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약 6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해역 종합 해양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수과원은 종이자료로 보관돼 오던 1923년부터 1964년 사이의 해양관측자료 약 10만 건을 디지털 복원했다. 다만 1945년부터 1951년까지는 광복과 전쟁으로 관측자료가 없다. 이를 전체 해역에서 매년 빠짐 없이 격월 단위로 실시하고 있는 종합 해양관측자료와 비교한 것이다.

192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10년 단위 표층 수온 변동을 겨울과 여름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1970년대를 경계로 두 계절 모두 표층 수온의 상승 경향이 급격하게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다. 관측자료가 가장 풍부한 부산 앞바다 수온을 보면 1964년까지 10년 단위로 0.01도씩 오르던 겨울 수온(2월 기준)은 그 이후부터 0.2도씩 상승한다. 여름 수온은 0.09도씩 오르던 수온이 1965년부터는 0.53도씩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바다(부산 앞바다)의 1970년대 이후 수온 상승 경향이 전 지구 평균 대비 겨울은 약 2배, 여름은 약 4배나 높은 수준으로 우리 바다의 최근 해양온난화 경향이 더욱 심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해양 자료의 디지털화 복원으로 우리 바다의 100년간 수온 시계열(일정시간 간격으로 배치된 수온 자료 배열 )이 완성됐으며, 이는 우리 바다의 기후변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학적·역사적 자료로 큰 의미가 있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디지털 복원 자료 중 약 30%는 북한 해역의 수온으로 과거 수산자원 변동과의 비교 분석 등에 귀중한 과학적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복원된 과거 해양관측 자료는 수과원 누리집을 통해 국민에게 제공해 해양수산 및 기후변화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