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라인 유통업체 고전 속
- 주상복합 개발로 출구 모색
- 고용·자산유동화 해결 방침
부산에서 올해에만 마트와 중소형 백화점 등 3개 대형 유통업체 점포(홈플러스 서면점·NC백화점 서면점·메가마트 남천점)가 문을 닫은 가운데 홈플러스 부산 반여점도 매각이 결정됐다. 부산지역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폐점이 줄줄이 이어지고 이들 자리에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대신 들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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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각으로 폐점한 뒤 재임대를 추진하는 부산 해운대구 홈플러스 반여점 전경. 이원준 기자 |
17일 홈플러스는 부산 반여점이 2년 뒤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폐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고 현재 상태로 2년 정도 더 영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입점 브랜드와의 조율을 통해 폐점 일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사측은 최근 반여점뿐 아니라 서대전점 등 전국 11개 점포에 대해 임대기간 종료에 따른 폐점 또는 자산 유동화를 하겠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2012년 3월 문을 연 홈플러스 반여점은 지하 1층~지상 3층 전체 면적 약 1만5000㎡ 규모로 지역에서 12년간 운영돼 왔다. 이 자리에는 주상복합 등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측은 폐점 후 새 건물이 지어지면 일부 공간을 임차해 반여점 운영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자산 유동화 차원에서 점포를 매각한 후 재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을 반여점에도 적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2022년 문을 닫은 가야점, 지난해 폐점한 연산점과 해운대점 역시 세일앤리스백 방침에 따라 매각된 바 있다. 가야점 연산점 해운대점에는 주상복합건물과 오피스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일앤리스백은 매각에 따른 직원 고용과 자산 유동화를 모두 해결할 수 있어 경영난을 겪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출구전략으로 활용돼 왔다.
지난 2월에는 홈플러스 서면점도 문을 닫았다. 이곳에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이 적용되지 않아 홈플러스가 재운영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는 한 부동산 임대 업체가 약 29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역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잇따라 폐점하고 그 자리에 주상복합건물이 줄줄이 올라간다. 2020년 문을 닫은 롯데마트 금정점, 지난 5월 폐점한 NC백화점 서면점과 메가마트 남천점에도 주상복합건물 개발이 예정돼 있다. NC백화점 서면점은 ‘건물주’인 대우건설이 지하 8층~지상 46층, 4개동 규모의 주상복합을 짓는다. 메가마트 남천점 자리에는 큐브광안피에프브이㈜가 지하 4층~지상 39층, 5개동, 845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운영되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동래점도 최근 매물로 나왔는데, 2034년까지 점포 영업은 보장됐으나 그 후로는 주상복합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부산지역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이커머스(온라인 유통업체)로 이탈한 소비자를 대폭 확대하는 ‘트리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출이 나쁘지 않은 알짜 점포인 데도 ‘집주인’이 유통 점포 대신 더 수익이 되는 부동산 매각과 복합개발을 손쉽게 선택하려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