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때 발주 선박, 대거 투입
- 단시일 내 정상화 가능성은 낮아
- 업계 “하반기 둔화…내년 약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글로벌 해운운임이 2주 연속 하락하며 3500선으로 떨어졌다. 신건조 선박이 항로에 대거 투입되고 일시적 수요 급증이 해소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는 하반기부터 글로벌 해운운임이 점차 둔화하고 내년에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해 결과가 주목된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132.42포인트(p) 내린 3542.44로 집계됐다.
전주 글로벌 해운운임은 3월 29일(1730.98) 이후 1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그간 상승세를 이끌어온 미주노선을 비롯해 대부분의 항로 운임이 하락세를 보였다. 미주 동안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9751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130달러 내렸다. 미주 서안은 530달러 하락한 7124달러였다. 지중해 노선은 1TEU(6m 컨테이너 1개)당 63달러 내린 5361달러, 유럽 노선 및 중동 노선은 각각 5000달러(51달러 ↓), 2193달러(80달러 ↓)를 기록했다.
앞서 2주 전만 하더라도 글로벌 해운운임은 3733까지 오르며 범부처가 비상 대응 조치에 들어가는 3900을 위협, ‘수출 기업 물류 지원 3단계’ 시행 시기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그 다음 주 바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항만 전문가들은 과거 코로나 팬데믹시기 대량 발주됐던 선박들이 인도되면서 항로에 대거 투입되면서 전체 컨테이너 선복량(선박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양)이 크게 늘어난 점을 하락 원인으로 꼽는다. 부산항만공사(BPA) 글로벌 해운물류 동향보고서(7월 2보)에 따르면 올해 약 310만 TEU의 역대급 선복량이 신규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며 내년에도 약 5.5% 선복량 증가가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누적 증가량이 25%에 달해 전례 없는 공급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상반기 화물 수요 증가 및 공급망 혼란에 따른 화주의 조기 선적, 8월 성수기 앞두고 물량 선 확보 등으로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수요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운임 하락에 한 몫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가뭄에 따른 수량 부족으로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던 파나마 운하도 다음 달 정상화한다. 파나마 운항청은 수위 회복으로 다음 달 초부터 통항 척수를 35척으로 늘리고 최대 흘수 제한도 14.63m(48피트)로 완화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공급 대비 일시적인 수요 급증으로 인한 올 상반기 해운 시장 강세는 다음 달까지 이어지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둔화하고 내년에는 지속적인 신조선 인도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홍해 사태가 이어지면서 아프리카 희망봉으로의 우회 여파로 상당량의 화물들이 인근 환적항만에서 처리돼 싱가포르 등 글로벌 항만 혼잡과 공 컨테이너 박스 부족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3개의 사이사-북유럽 신규 노선이 투입됐지만 선복 부족으로 운임 정상화는 단시일 내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 글로벌 선사인 MSC는 이달 1일부터 아시아-북유럽 운임을 1FEU당 9800달러로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