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름철에 수요가 늘어나는 닭고기를 이달 중 대거 공급한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의 여름 배추를 비축해 가격 상승을 막기로 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한 달 동안 7027만 마리 내외의 닭이 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28만 마리에 비해 4.5%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7월에는 닭고기 가격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할 때 도·소매가격은 ㎏당 3533원과 5907원으로 전년 동기(4232원·6322원)보다 각각 16.5%, 6.6% 떨어졌다.

대형 매장에서 삼계탕 재료를 고르고 있는 소비자.

국내 최대 닭고기 생산업체인 하림도 육계와 삼계 사육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우·폭염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계약 사육 농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하림의 7월 닭 입식 물량은 1515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50만 마리보다 4.5% 늘었다.

이날 전북 익산의 하림을 찾은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닭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 수요 증가에 대비하겠다”며 “아울러 국민들의 대표적인 단백질 공급원 가운데 하나인 닭고기 산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축산계열화사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여름 배추의 연례적 수급 불안에 대비, 현재 2만 3000ｔ의 비축 물량을 확보했다. 보관된 배추의 품질이 좋아 9월 상순까지는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고지대에서 자라는 여름배추는 아직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보지 않았다. 그러나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 상승도 점쳐진다. 7월 하순의 여름배추 도·소매가격은 포기당 3957원·518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21.1% 오른 상태다.

이에 농식품부는 시장 상황에 맞게 여름배추 출하량을 조절해 가격 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또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한 산지 생산량 관찰 강화, 매일 수급상황 점검회의 개최 등을 통해 여름배추뿐 아니라 상추와 오이 등의 공급에도 차질이 없게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실 측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