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생산자와 유업계가 올해 원유(原乳)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흰 우유 가격도 동결된다.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고물가 상황이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용도별로 동결하거나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생산자와 유업계는 지난 5월 30일 통계청이 2023년 우유 생산비가 2022년보다 4.6%(ℓ당 44.14원) 인상됐다는 자료를 내놓자 6월 11일부터 이날까지 14회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올해 원윳값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하면 ℓ당 26원(음용유 기준)까지 인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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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매장에 진열된 우유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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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협상 과정에서는 양측의 의견이 달라 좀처럼 합의안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농식품부는 중재안을 제시하는 한편 소비자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생산자와 유업계는 고물가, 음용유 소비 감소 등의 여건을 감안, 우선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또 치즈,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ℓ당 5원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ℓ당 1084원으로 유지된다. 현재 ℓ당 887원인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882원이 된다.
음용유를 기준으로 할 때 원윳값 동결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원유 가격은 2019~2020년에는ℓ당 926원이었지만 2021년에는 947원으로 인상됐다. 2022년 협상에서는 낙농제도가 개편되면서 지난해 1월부터 음용유 기준 원윳값이 ℓ당 996원이 됐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1084원으로 올랐다.
농식품부는 원유 가격이 동결됨으로써 원유를 주재료로 쓰는 유제품 가격도 오르지 않게 된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업계에서는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가 흰 우유 제품 가격을 동결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했다. 이 때문에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사라질 전망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발표한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에서 유제품 생산 체계 개선, 국산 유제품 수요 발굴 등을 통해 2030년 국내 원유 생산량을 200만 t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유제품 자급률은 현재의 44% 수준에서 2030년 48%로 끌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