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11%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역대 8월 중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주력 품목이 호조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4년 8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은 579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1.4%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아울러 역대 8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7개 수출액이 늘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19억 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38.8% 급증했다.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물론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 수출액은 15억 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183%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도 50.4% 증가한 18억 달러로 집계됐다.

선박은 28억 달러로 80.0% 늘어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석유제품(45억 달러, 1.4%) 석유화학(42억 달러, 6.9%) 바이오헬스(12억8000만 달러, 39.0%) 수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 수출액은 51억 달러로 4.3% 줄었다. 산업부는 “일부 업체의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과 임금·단체협상 등에 따른 가동률 하락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8곳에 대한 수출이 늘었다.

대중국 수출액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의 호조세로 7.9% 증가한 114억 달러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호실적이다.

미국에 대한 수출액도 역대 8월 중 최대치인 100억 달러(+11.1%)를 기록했다. 이로써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선박과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64억 달러(+16.1%)를 기록했다.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달 국내 전체 수입액은 540억7000만 달러로 6.0% 증가했다. 원유(30.1%)와 가스(5.7%)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

무역수지는 38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수출은 역대 8월 기준 1위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주요 수출시장 대다수가 플러스 성장세를 시현했다”며 “정부도 수출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해 민관 원팀으로 총력전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해상운임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민관합동 ‘수출비상 대책반’을 중심으로 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나리오별 비상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향후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