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연안여객선 이용객과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양 관련 기관들이 사고 예방에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9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오는 20일까지 낚시어선에 대해 유관 부처와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우선으로 살필 대상은 출항 빈도가 높으며 승선 정원 13명 이상인 낚싯배다. 지난해 사고 이력이 있는 낚시어선과 최근 2년간 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어선도 대상에 포함됐다. 주요 점검 항목은 기관과 전기 설비 등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관계자가 선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공단 제공

이와 함께 공단은 추석 연휴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드론 등을 활용해 기항지 여객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또 ‘내일의 운항 예보’를 통해 여객선 운항 여부를 사전에 승객들에게 알린다. 운항 예보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공단 누리집(www.komsa.or.kr)이나 네이버 밴드에서 공단 이름을 검색한 뒤 가입하면 된다.

한국해운조합은 10일까지 전국에서 관리·운영 중인 여객선터미널 22곳의 안전 상태를 살핀다. 사고 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이용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 조합은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시정조치를 하며 중대 결함은 신속하게 복구될 수 있게 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추석 연휴 동안 이용자가 느꼈던 불만을 적극 수렴, 향후 여객선터미널 개선 작업에 반영한다.

한편 공단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다중 이용 선박(여객선·13인 이상 승선하는 유선 및 도선·낚시어선 등) 사고를 분석한 결과, 1746척 가운데 667척(38.2%)이 9~11월에 집중됐다. 가을철 사고의 주요 유형은 기관 손상(33.4%), 충돌(18.3%), 부유물 감김(14.2%) 등이었다. 또 16명의 사망·실종자 중 10명(62.5%)이 가을철에 피해를 봤다. 충돌로 인한 피해자는 5명이었다. 사고는 대부분 낚시어선과 수상레저기구가 맞부딪치면서 발생했다.

가을철에는 각종 선박 탑승객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낚시어선, 유선·도선 이용객은 각각 330만 명과 1067만 명으로 집계됐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어업 현장과 바다낚시 사업장에서는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