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항공권·택배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주의보’를 발령하고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추석 명절 직전 수요가 급증하는 해외여행 항공권과 택배에 대해 소비자 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추석 연휴를 전후한 9~10월 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권과 택배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각각 590건, 16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피해구제 신청 건수의 각각 17.8%, 17.7%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항공권 관련 피해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년 증가 추세다. 연도별 9~10월 항공권 ‘소비자 상담’ 건수는 ▷2021년 388건 ▷2022년 1162건 ▷지난해 1278건으로 늘었다.

공정위가 공개한 주요 사례를 보면 구매한 항공권을 취소할 때 과도한 위약금이 부과되거나 항공편 운항의 지연·결항, 위탁 수하물 파손에 따른 피해가 많았다.

일례로 A 씨는 여행사를 통해 인천~나리타 왕복 항공권 2매를 구매하고 37만7000원을 결제했다. 이후 결제 다음 날 A 씨가 일정 변경으로 취소를 요청했으나 여행사 및 항공사에서는 취소 수수료를 제외한 11만7000원만 환급이 가능하다고 통지했다.

소비자원은 “항공권 구매 전 여행지의 천재지변 가능성과 출입국 정책, 항공권 판매처(여행사 또는 항공사)의 취소·변경 조건을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판매처나 할인율, 출발지에 따라 취소 위약금이 높게 책정될 수 있고 구매 후에는 탑승객 영문명 등의 예약내용 변경이 불가능하거나 변경 시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항공편의 운송 지연·결항이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 등에 대비해 항공권 구매 때 수신할 수 있는 연락처를 기재하고 출발일 전까지 여행사·항공사로부터 문자메시지 또는 이메일을 받았는지도 자주 확인해야 한다.

택배는 의뢰한 운송물이 파손·훼손되거나 분실되는 경우가 많다. 배송 지연이나 오배송 등으로 손해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실제 B 씨는 택배 사업자에게 35만 원 상당의 수산물 선물세트 배송을 의뢰했지만 이를 수령한 지인으로부터 ‘수산물이 변질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B 씨는 택배 사업자에게 이의를 제기했지만 배상을 거부당했다.

소비자원은 “명절 직전에는 택배 수요가 몰려 물품 파손·분실, 배송 지연 등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택배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를 고려해 배송을 의뢰하고 운송장, 물품구매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보관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급히 보내야 할 물품이나 명절 연휴를 위한 물품이 아니라면 가급적 추석 이후에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식품, 농산물과 같이 부패나 변질 우려가 있는 제품은 ‘특송 서비스’ 등을 이용해 빠른 시일 내 도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손·훼손이 우려되는 운송물은 포장 완충재 등을 충분히 이용해 포장하고 ‘파손주의’ 문구를 표기한 후 택배사에 미리 고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