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로 금융 및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 한국은행 부총재보, 국제금융센터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포격했다. 지난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이란은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압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중동사태 동향과 시장 영향을 점검하는 한편 구체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후 원유 수급과 수출입, 공급망 등에 대한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며 “다만 군사적 긴장이 여전히 높은 만큼 향후 사태 전개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점검과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실물 동향을 면밀히 점검 중”이라며 “특히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탈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준비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국내 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물가 관리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 기재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