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회의실에서 미국 동부 항만노조 파업 관련 긴급 수출비상대책반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동부 항만노조 파업 영향으로 북미지역에 대한 수출 차질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2일 긴급 수출비상대책반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항만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다음 달(10월) 1일부터 동부와 멕시코만 일대 30여개 항만에서 소속 노조원 약 2만5000명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운 회사들이 지난 수년간 벌어들인 대규모 이익을 노동자들과 나눠야 한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점검 결과 현재까지 북미지역 수출 물품의 선적과 인도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아직까지 파업으로 인한 특이한 동향은 없다”고 전했다.

특히 “배터리와 자동차 등 북미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현지 공장 건립 및 생산 활동도 충분한 재고 여력 등을 바탕으로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미 동부지역으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 등은 이번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그간 동부지역에 대한 일부 수출물품의 조기 선적과 항로 전환(미 동부→서안지역)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부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출기업 비상 지원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미 서부와 멕시코 등 대체 기항지 소재 코트라 해외공동물류센터 지원 확대 및 현지 대체 물류사 연결 ▷필요시 미 서부 노선 중소기업 전용선복 확대 ▷대금결제 지연 등에 따른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등 대책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대자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번 파업 사태의 추이를 예단할 수 없는 만큼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