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폐업 땐 빚더미” 울며 버티기…조업구역 확대·보상 등 절실

위기의 근해어업…해법 없나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4-10-10 18:57:23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정치망 멸치 못잡아 정어리 잡이
- 대형선망 해파리 혼획 탓 어려움
- 저인망 어민 55% 감척 원하지만
- 요건 충족 어렵고 보상금 쥐꼬리

근해어업은 비교적 먼거리에서 10~90t 규모 대형 어선이 어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연안어업(근거리 어업)과 함께 수산물 밥상을 책임진다. 수산물 자급률은 매년 감소 추세로 현재 71%인 상황에서 근해어업이 무너지면 급격하게 추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평균 40t 내외의 대형어선으로 어업을 영위하는 근해어업 선사들이 각종 여건 악화로 아우성을 치고 있다. 사진은 조업 중인 한 대형 어선에서 선원들이 어획한 어류를 정리하는 모습. 국제신문 DB
■“사중·오중고에 버틸 힘없어”

최근 55년간 국내 해역의 표층수온 상승률은 지구 평균보다 약 2.5배 높다. 특히 올해는 유례없는 고수온으로 고수온 특보발령 기간은 2017년 이래 최장 기록(71일)을 세웠다. 어류는 변온동물로 수온 변화에 따라 서식지를 이동하는데 대형 어선은 좁아진 조업구역에서 제대로 조업하지 못하는 상황이 수년간 이어진다. 지난 3월 경남 통영 욕지도 남쪽 해상에서 침몰해 4명이 숨진 부산 선적 쌍끌이 저인망어선은 정어리를 잡기 위해 당시 조업 금지구역에서 불법 조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저인망어선 관계자는 “불법 조업을 정당화할 수 없지만 오죽 상황이 어려우면 정어리라도 잡으려고 조업금지 구역까지 갔겠느냐”고 반문했다.

대형트롤(오징어) 대형쌍끌이(오징어·삼치) 외끌이(참조기 가자미 등) 3개 업종으로 구성된 대형기선저인망수협에는 총 136척이 있는데, 국내 전체 어획량의 7%나 차지한다. 하지만 급격한 수산자원 변동에 따른 어획량 부족과 조업일수 급감, 조업 구역 부족으로 급기야 내년 감척 희망 어업인이 전체 어선의 55%(74척)로 급증했다.

주로 삼치 갈치 가자미 볼락 등을 어획하는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은 2016년 한일어업협정이 결렬되면서 입어 및 조업을 못하는 상황이 계속된다. 배타적 경제수역(EEZ)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지만 조업이 불가능하다 보니 국내 수역에서 조업하다 타 업종과 분쟁을 겪거나 폐어구로 인해 조업이 방해받는 사례도 허다하다.

주로 멸치를 잡는 경남정치망수협 역시 고수온으로 정어리 떼가 몰려들면서 멸치 어획량이 급감했다. 정치망수협 관계자는 “멸치가 안 나니까 비용이라도 벌려고 사료로 쓰는 정어리를 잡고 있다”며 “외국인 선원 인건비도 만만치 않아 조금이라도 아끼려 선주가 직접 배를 타는 경우도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산 고등어의 80%를 공급하는 대형선망수협은 올해 고수온 여파로 해파리가 다량 혼획되고 강풍 및 태풍 등으로 조업일수가 급감하는 어려움마저 겪고 있다. 선망수협 관계자는 “해파리가 고등어와 혼획되면 일일이 가려내야 하고 해파리가 고등어를 덮으면서 얼음이 닿지 않아 신선도가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책 도움 하나도 안돼”

저인망어선은 60~140t 이하로 근해어선 중 가장 크다 보니 조업구역이 작다. 새 어장 개척을 위해 최근 해양수산부에 동경 133도 시험어업 건의, 서해조업구역 한시 확대 제안 등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반려됐다.

또 감척 수요는 급증하지만 실제 감척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우선 해수부가 매년 공고하는 감척사업 대상에 해당 업종이 포함돼야 한다.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선령이나 조업실적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게다가 감척 보상기준이 최근 3년 평균 어획량이어서 최근 급감한 어획량 실적으로는 보상금이 부채도 못 갚을 정도로 적다는 지적이다. 실제 해수부의 지난해 등록어선 감소 현황(감척 포함)을 보면 연안어선(57.1%)과 5t 미만 어선(79.3%)에 몰려 있다.

저인망수협 관계자는 “폐업하고 싶어도 감척 역시 쉽지 않다. 정부 요건에 맞아야 하고 보상금이 부채보다 적어 울며 겨자먹기로 버티고 있는 선사가 수두룩하다”며 “배가 큰 근해어업은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확보하지 않으면 대규모 감척이 이뤄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어업정책과 관계자는 “내년 감척사업 예산 규모를 2200억 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기후변화에 따른 조업구역 유연화 및 탄력적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5. 5[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6. 6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7. 7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8. 8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9. 9“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10. 10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3. 3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4. 4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5. 5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6. 6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7. 7“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8. 8[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9. 9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10. 10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1. 1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2. 2[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3. 3"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4. 4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5. 5“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6. 6‘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7. 7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8. 8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9. 9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86, 전분기 대비 6P 상승
  10. 10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2. 2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3. 3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4. 4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5. 5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6. 6“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7. 7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8. 8‘서해피격 공무원 월북’ 수사 발표 해경총경, 직위해제 취소소송 승소
  9. 9중국 최고지도자 상호 중식당 테러…용의자 모두 중국인
  10. 10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1. 1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4. 4[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5. 5[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6. 6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7. 7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8. 8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9. 9[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10. 10[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부산을 SMR 종합산업 거점화…원자력 쇄빙선 시장 개척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