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피해 파악 국가적 지원 촉구
- 노동진 회장 “현실적 대안 마련”
기후변화 여파로 국내 해역 어획량이 급감해 근해 어업이 고사 위기(국제신문 지난 11일 자 1면 등 보도)에 처하는 등 국내 수산업이 생사기로에 서자 수협중앙회가 특별 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총체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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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기후변화대책위원회’가 서울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첫 회의를 마치고 노동진(앞줄 가운데) 수협중앙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제공 |
수협중앙회는 지난 16일 서울 본사에서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할 ‘기후변화대책위원회’(기후대책위)를 조직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기후대책위는 동·서·남·제주해 연안 4개, 근해 1개, 어·패·해조류 3개 등 총 8개의 분과대책위원회를 두고,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이를 총괄하는 위원장을 맡았다.
수협중앙회가 특별기구를 조직하고 유관기관 및 연구기관 등과 함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이유는 최근 어장 변화로 어획 부진 피해가 이어지고 고수온으로 양식 폐사가 급증하는 등 연근해 어업 및 양식 등 수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피해가 갈수록 심화하기 때문이다.
우선 연근해어업 상황을 보면 오징어 참조기 멸치 등 회유성 어종을 중심으로 어장 이동이 이뤄지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전국 수협 회원조합 위판 통계를 보면 2013년~2023년 오징어 참조기 멸치 위판량은 각각 79%(11만8716t→2만4660t), 56%(3만3215t→1만4544t), 50%(9만4955t→4만7302t)로 줄어들었다. 삼치 주 생산지였던 경남은 위판량이 1만1737t에서 5490t으로 반토막이 된 반면, 전남은 2654t에서 1만1631t으로 4배 넘게 증가하며 최대 생산지로 급부상했다. 같은 기간 강원과 경북에서 위판된 오징어는 95%(7만8354t→4279t) 줄었지만, 경인·충남·전북에서는 약 2배(3855t→7593t) 증가하는 등 어장이 요동친다.
또 양식보험사고 신고 현황을 보면 지난 16일 기준 우럭 넙치 등 양식 수산물 누적 피해 추산액은 480억 원에 이른다. 2022년 20억 원, 2023년 137억 원으로 매년 피해 규모가 증가한다.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급감하는데 조업 구역은 수십 년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데다 유류비 상승 등 경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근해 어업인은 “고사 위기”라고 호소하는 실정이다.
기후대책위는 ▷고수온 등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 분야 영향 분석 및 자원변동 현황 파악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및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대외활동 ▷수산정책 및 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지역 및 해역별 특성을 감안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정부와 국회 등 국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피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국 91곳 조합장은 각 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현장에서 지역별 수산물 생산 동향 및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향후 수산정책 및 제도개선 방안과 관련한 대국회 및 정부 활동에도 나설 방침이다.
연구기관 및 대학, 유관기관도 함께 나선다.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국립수산과학원 및 해조류연구소, 부경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 등 외부 그룹도 참여해 전문적인 대응을 돕기로 했다.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등 국내 유력 수산 단체들도 협력 기관으로 뜻을 함께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기후변화로 수산물이 제때 생산이 되지 않으면 수산업계 피해를 넘어 국민 먹거리 공급 등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대책위를 중심으로 전국 수산인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