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반으로 절단해 바지선에 실어
- 신감만부두 옮긴 후 재조립 계획
- 기상 여건 따라 연기 가능성도
올해 말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가 개장 46년 만에 문을 닫을 예정인 가운데 세계 최초 안벽크레인 이전 작업이 시작됐다.
17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북항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주식회사(한국허치슨)는 이번 주 총 6기의 안벽 크레인 중 1기의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정부의 북항 기능 재편 계획에 따라 현재 자성대부두에서 신감만 및 감만1부두로 옮겨갈 항만 장비는 안벽크레인 6기를 포함해 트랜스퍼크레인(야드크레인) 18대, 야드 트랙터 14기, 야드새시(YC) 32기 리치스태커(RS) 2기 등으로 절대 만만치 않다. 안벽크레인을 제외한 나머지 항만 장비는 육·해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안벽크레인은 갠트리 크레인이라고도 불리며 바다에 접해 있는 안벽에 설치된 크레인으로 접안한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대 높이 120m 높이 안벽크레인은 부산항대교 통과 높이(63m)보다 높아 절반으로 절단해 바지선에 실어 옮긴 뒤 재조립, 시운전하는 방식으로 이전한다.
1기씩 순차적으로 해체 후 해상운송, 재조립 및 설치, 시운전하는 대대적인 작업인 만큼 풍속 10㎧ 이상이면 진행이 안 되는 등 일정이 지연될 요인도 적지 않다. 1기의 안벽크레인을 해체하는 데 대략 10일이 소요돼 이번 달 마지막주 중 해상 운송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비바람 등 기상 여건 상황에 따라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한국허치슨은 지난해 말 항만 장비 이전 업체로 중국 항만 장비 제작업체인 상하이전화중공업(ZPMC)을 크레인 이전업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계약을 완료했다.
자성대부두의 이전 작업을 마치면 자성대부두는 올해 말 부두 기능을 완료하고 시민에게 돌아온다. 자성대부두는 정부의 북항 기능 재배치 계획에 따라 부두로서의 기능을 반납한다. 북항 컨테이너터미널은 신감만·감만·신선대부두 등 부산항대교 바깥으로 옮겨가고 부산항대교 안쪽은 재개발된다.
자성대부두는 1978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터미널’로 개장해 그간 우리나라 수출입 관문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개장 당시에는 5만t급 컨테이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2개 선석을 갖췄다. 지금은 증축을 거쳐 부두길이 1447m에 5만 t급 4개 선석과 1만 t급 1개 선석 등 모두 5개 선석을 갖추고 연간 172만2000TEU를 처리할 수 있는 하역 능력을 갖췄다.
자성대부두는 개장 13년 만인 1991년 컨테이너 누적 처리량 1000만TEU를 달성한 데 이어 1997년에는 단일 터미널로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2000만TEU를 처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물량이 꾸준히 늘면서 2020년 12월에는 누적 4000만TEU의 컨테이너 처리 실적을 달성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북항 컨부두 이전 작업과 북항 재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