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대저동 일원에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는 한편 연구 특구를 조성한다는 계획에 점점 탄력이 붙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부산 대저 공공주택지구 및 부산연구개발특구 지장물 기본 조사 용역’에 들어갔다. 지장물(지상 장애물)이란 공공사업지구에 포함된 토지에 설치되거나 존재하고 있어 시행에 방해가 되는 창고·건축물·농작물·수목·묘지·축산시설 등을 말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실태 파악은 앞으로 진행될 토지 수용 및 보상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다.
조사 면적은 대저 공공주택지구 241만8008㎡와 부산연구개발특구 174만4114㎡다. 지장물은 3430건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는 주택 237채, 근린생활시설 143개, 창고·농장 55개, 축사 79개, 비닐하우스 933개, 영농시설 1786개, 영업시설 162개, 기타 35개 등이다. LH는 건축 관계 법령 등에 대한 위법성과 관계없이 조사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사전에 확인되지 않은 지장물이 있는지도 살핀다. 이와 관련, 최근 LH는 조사를 수행할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입찰을 통해 용역사가 낙찰되면 즉시 조사를 시작한다. 과업 수행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93일이다.

앞서 LH는 대저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전력환경영향평가 및 문화재 지표조사를 끝냈다. 또 환경영향평가와 재해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9월 ‘부산 대저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 기후변화영향평가 항목 및 범위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했다. 면적 100만 ㎡ 이상의 도시 개발 때는 기후변화영향평가를 해야 한다는 관련 법에 따른 조치다.

대저 공공주택지구에는 2034년까지 1만9250가구(계획 인구 4만4277명)가 들어선다. 사업 시행자는 LH와 부산도시공사다. 특히 LH는 1조6876억 원을 들여 이곳에 공공주택단지를 비롯해 상업·공공·자족시설, 공원 및 녹지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주거 용지는 전체의 41.1%인 99만4859㎡다. 부산연구개발특구에는 ‘조선·해양 첨단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과기부는 부산시가 신청한 ‘부산연구개발특구 변경 지정’ 요청을 수용한 바 있다. 시는 서부산권인 이곳을 동부산권 특구(센텀)와 함께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한 2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지역사회에서는 대저 공공주택지구의 경우 부산김해경전철과 국도 14호선이 통과하는 등 교통 여건이 좋아 앞으로 실수요자들의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또 부산연구개발특구 조성도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과기부 측은 “LH가 제반 절차를 잘 이행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