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자 선정
- 총사업비 60% 국내업체 수혜 전망
- 건설 참여인력 역량·품질관리 중요
지난 7월 원전업계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국내 원전 기업 등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가 미국·프랑스를 제치고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현재 정부와 한수원은 ‘2025년 3월 최종 계약’을 목표로 체코 당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수주가 확정되면 원전 기자재 업체가 밀집한 동남권은 물론 국내 원자력발전 산업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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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준 ‘에교협’ 공동대표가 한국의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한 기대효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
부산대 기계공학과 교수이자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이하 에교협)를 이끄는 정재준 공동대표는 지난 15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원전 수출이 가능한 나라는 프랑스 미국 한국 정도”라며 “이번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유럽 기술 조건에 익숙한 프랑스 등을 (우리나라가) 제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한국 원전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에교협은 합리적인 에너지 정책 추진 등을 위해 전국 61개 대학 225명 교수가 뜻을 모아 2018년 3월 출범한 협의체다.
특히 정 대표는 “내년 3월께 최종 계약이 맺어져야 우리나라가 (체코 측에) 조달하는 부품 등의 규모가 파악될 것이다. 여기에는 한수원과 별도 계약을 맺는 다른 나라 원전업체의 부품도 포함될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비춰 볼 때 총사업비의 60% 이상은 국내 업체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동남권에 유입돼 지역 원전 생태계 복원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의 총사업비는 24조 원대로 추정된다.
다만 정 대표는 내년 3월 최종 계약이 이뤄질 때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한수원과 경쟁한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 등의 ‘태클’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웨스팅하우스가 지난달 말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함께 (팀 코리아 선정에 반발하며) 체코 반독점 당국인 경쟁보호청에 이의를 제기했다. 다행히 체코 측이 이를 기각하기는 했으나 웨스팅하우스의 반발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이들 해외 업체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협력 파트너로서 지속적인 동반 발전을 모색하자’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반발을 완화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국내 원전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탈원전 폐기’ 정책의 상징인 신한울원전 3·4호기가 지난달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원전 생태계 복원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신한울 3·4호기 착공에 이어 체코 원전 계약이 완료되면 국내 원전업계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일감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건설 과정에서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모든 과정이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 일련의 과정에서 참여 인력의 역량 관리 및 품질 관리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