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4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이 회사가 올해 수주한 동급 컨테이너선만 8척으로 계약 금액은 약 1조2000억 원이다.

동급 컨테이너선.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은 유럽 선주사와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총 6067억 원)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수주한 선박 사양은 길이 272ｍ, 폭 42.8ｍ, 운항속도 22노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황산화물(SOx) 배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탈황설비인 스크러버가 설치되며 향후 탄소중립 운항이 가능하도록 메탄올 레디 선박으로 건조된다.

　친환경 설비를 장착하면서도 거주구와 엔진실을 분리해 거주구를 선체 중앙부로 이동시킨 ‘트윈 아일랜드 구조’로 설계돼 연료 효율과 컨테이너 적재량을 극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착공되며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만들기로 한 배는 HJ중공업이 지난 6월 다른 유럽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과 유사한 형태라 생산성과 수익성도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당시에도 비슷한 금액으로 4척을 건조하기로 했다.

　최근 해상운임이 오르고 거대 선사 간 시장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컨테이너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컨테이너선의 선가는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도 꾸준해 친환경 선박 수요는 계속 이러질 것으로 점쳐진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에 이어 탄소 포집·저장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하는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계약도 친환경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고, 선주의 수요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