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선진국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최근 5년간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은 1.5%로, 선진국 중 홍콩(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25일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추산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92%다. 이는 스위스,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 이어 주요국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비율은 2021년 3분기 말 역사상 최고치인 99.2%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말까지 지속해서 낮아졌다. 명목 GDP가 가계부채보다 빠르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다만 최근 5년간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한국보다 높은 스위스(0.5%), 호주(-2.4%), 캐나다(-0.3%), 네덜란드(-4.1%) 등에 비해 한국이 월등했다.
하지만 연구소는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따른 가계부채 리스크가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의 주택 구입 목적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60.2%로 글로벌 평균(66.8%)을 밑돌고 있다. 한국의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도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하락해 세계 평균의 75.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오히려 가계부채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에 주목했다. 연구소는 “최근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높은 수준”이라며 “전체 가계대출 중 취약 차주의 비중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주택시장의 안정과 함께 자영업자의 소득과 생산성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