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그룹 88곳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모가 지난 1년간 3조 원 가까이 늘며 278조 원에 육박했다.

다만 상위 10대 그룹의 내부거래 금액은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26일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지정된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그룹)의 지난해 국내외 계열사 간 전체 내부거래 금액은 704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거래의 32.5%를 차지하는 규모다. 다만 금액 자체는 2022년(752조5000억 원)보다 줄었다.

이 가운데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277조9000억 원으로 전년(275조1000억 원)보다 2조8000억 원 증가했다. 국외 계열사 간 내부거래액이 2022년 477조3000억 원에서 지난해 426조5000억 원으로 50조8000억 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통상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늘어나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쉽게 받는다.

다만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194조8000억 원으로 2022년(196조4000억 원)보다 1조6000억 원 줄었다. 2020년 이후 3년 만의 감소세(전년 대비)다.

10대 집단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CJ다.

그렇다 해도 이들 10곳 내부거래 비중은 14.5%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전체의 내부거래 비중(12.8%)보다 1.7%포인트 높았다. 전년과 비교해도 0.6%포인트 상승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도 유지됐다.

지난해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1.0%였다. 지분율 30% 이상은 14.6%, 50% 이상은 17.1%, 100%는 26.0%까지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났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9%, 30% 이상은 23.5%, 50% 이상은 29.0%, 100%는 24.0%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새로 지정된 7개 공시대상기업집단(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하이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의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금액은 1조9000억 원, 비중은 6.0%였다.

내부거래 비중은 하이브가 33.9%로 가장 높았다. 내부거래 금액 역시 하이브가 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