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코리아 1위서 2위로 밀려나
- 전국 톱1000 내 지역 31곳 그쳐
BNK부산은행이 ‘터줏대감’ 르노코리아㈜를 제치고 부산 매출액 1위 기업 자리를 차지했다. 전체 기업 매출액은 제자리인 상황에서 금융기업 매출액만 늘어 차세대 유망산업이 부족한 부산 경제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가 27일 발표한 ‘2023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부산기업은 31곳으로 전년과 비교해 3곳 느는 데 그쳤다. 전국 100위 안에 드는 부산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1곳 중 과반이 넘는 19곳이 전국 순위 500위 밖이었으며, 지역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0.4% 증가에 그쳐 물가상승분을 고려하면 매출액이 쪼그라든 셈이다.
금융 기업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1위인 BNK부산은행은 매출액 4조7466억 원을 기록, 전년(3조5228억 원)과 비교해 무려 34% 늘었다. 전국 순위 또한 38계단 뛰어 111위로 올라섰다.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 매출액도 1조9557억 원에서 2조5119억 원으로 28% 증가해 부산 4위 기업(2022년 5위, 전국 284→204위)이 됐다. BNK캐피탈㈜ 역시 지난해 매출 1조1451억 원으로 부산 9위(2022년 12위, 전국 473→4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금융사의 매출액을 모두 더하면 부산 10대 기업 매출액의 40%를 차지한다. 전년에는 이 비율이 25%였다.
전국 1000대 기업에 든 부산 기업 면면을 봐도 부산이 ‘제조업 중심 도시’란 말이 무색하다. 31곳 중 제조업체는 12곳에 그쳤고, 나머지는 금융·보험·건설·운수·도소매업 등 비제조업이다.
지역 1위 자리를 지켜온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2위(전국 114→156위)로 밀려났다. ㈜HJ중공업에 1위 자리를 내줬던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매출액은 3조2914억 원으로 전년(4조8260억 원) 대비 31% 줄었다. 국내에서 주력 차종 판매가 줄었고, 수출도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새롭게 이름을 올린 기업은 4곳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에어부산㈜과 친환경 선박 부품 수주 증가로 매출이 증가한 ㈜동성화인텍, 관급공사 수주를 늘린 극동건설㈜, 자동차용 콘솔 등 플라스틱 부품 매출이 증가한 카이엠㈜이다. 특히 에어부산은 부산 매출 증가율 1위, 순위 상승 1위를 하면서 3년 만에 1000대 기업에 재진입 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1000대 기업에 진입한 지역 기업 수가 너무 적다”며 “부산시는 사업을 재편하는 지역 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 및 인센티브 확대 등 촘촘한 육성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