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삼천포해협 일대에서 행해지는 전통 어업이 정부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다.

삼천포 죽방렴. 해양수산부 제공

삼천포 죽방렴에서 조업 중인 어선들. 해양수산부 제공

1일 해양수산부는 ‘삼천포 죽방령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6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강릉창경바리어업’과 충남 홍성군의 ‘광천토굴새우젓가공업’은 제14호, 제15호로 지정됐다. 해수부는 어업인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 어업자원 가운데 보전할 가치가 있는 경우 국가중요어업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 2015년 ‘제주 해녀 어업’을 시작으로 그동안 13개를 지정한 바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제7호인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과 제주해녀어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 차례로 등재돼 우리나라 국가중요어업유산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삼천포 죽방렴어업은 연안의 좁은 물목에 대나무로 만든 V자형 발을 설치해 물살의 힘에 실려 오는 물고기를 통 안에 가두어 잡는 전통적인 어업 방식이다. 일부러 어군을 쫓지 않은 채 통 안으로 들어오는 물고기만을 상처 없이 건져내는 자연 친화적 방식이 특징이다. 전통 어업을 지형과 자연환경에 맞게 적응,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주변 자연환경 및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삶의 활동이 하나로 어우러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천포 죽방렴어업의 어장 면적은 4.90ha다.

강릉창경바리어업은 ‘창경(窓鏡)’이라는 도구를 이용, 수중에서 맑은 시야를 확보한 뒤 해조류 및 저서생물 등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광천토굴새우젓가공업은 자체적으로 수분을 생성하는 풍화암 재질로 이루어진 친환경 토굴에서 새우젓을 숙성·발효시키는 형태다.

해수부는 제14~16호 국가중요어업 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어업 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전통 어업문화 보전, 어업인 소득 증대, 어촌 관광객 증가, 지역 가치 향상,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어업과 관련된 유·무형 자산들을 적극 발굴, 사라져가는 전통어업을 보전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등재도 적극 추진, 활력 있는 어촌을 가꾸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