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가 항만물류산업 분야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노력한 점이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관 및 부산항의 위상이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4일 부산항 신항 2부두에서 103효동케미호가 하역 작업을 진행 중인 안토니아 머스크호에 선박 대 선박 방식을 통해 메탄올을 공급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해양수산부는 3일 세종시에서 ‘2024년도 항만물류산업 혁신대회’를 열어 지방해양수산청과 각 항만공사에서 추진한 혁신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시상식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 행사는 관련 분야에서 업무의 능률을 올리고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4년 시작됐다. 올해부터는 항만물류산업 혁신대회로 명칭을 바꿨다.

부산항만공사는 국내 최초로 ‘선박 대 선박(STS:Ship-To-Ship) 방식’을 통해 메탄올 공급(벙커링) 및 하역 작업을 동시에 수행, 부산항의 경쟁력을 강화한 점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한다. 지난 10월 4일 부산항 신항 2부두에서는 약 11시간 동안 실증 작업의 첫 사업자로 지정된 103효동케미호(2367ｔ급)가 하역 중인 안토니아 머스크호(1만6000TEU급)에 3000ｔ의 메탄올을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하역 동시 작업 실증 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 과정에서 부산항이 환경친화적 선박 연료인 액화천연가스, 메탄올 공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환경친화적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하역과 선박 대 선박 방식의 벙커링 동시 작업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부산항을 찾는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11월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망 구축 방안’을 수립한 뒤 메탄올 벙커링 선박 확보, 항만 기반시설 구축, 벙커링 절차 개발, 벙커링·하역 동시 작업 실증을 추진해 왔다. 이에 발맞춰 부산항만공사도 환경친화적 선박 연료 공급 실증사업에 대해 항만시설 이용료 면제 혜택을 주는 한편 관계 기관 협의체를 통해 안전 제도를 점검하는 등 정부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번 행사에서 5개 기관을 혁신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을 받는 부산항만공사에는 상금 120만 원이 수여된다. 아울러 항만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4명에게는 장관 표창을 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대회에서 발굴된 혁신 우수사례가 전국 항만의 정책과 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항만물류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