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연안에서 항해하는 선박들이 바다에 떠다니는 폐어구나 폐그물 등으로 인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피해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해양수산부는 ‘부유물 감김 사고 현황도’를 제작, 여객선과 어선 등에 제공하기로 했다. 부유물 감김 사고는 폐어구·폐그물이 선박의 추진기에 감기면서 발생한다. 선박 운항이 중단될 뿐 아니라 선체 전복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관련 통계를 보면 부유물 감김 사고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1839건이 신고됐다. 연평균 368건으로 전체 사고 중 기관 손상(87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연도별로는 2019년 346건, 2020년 358건, 2021년 336건, 2022년 337건, 2023년 462건이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25건이 늘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정부가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부유물 감김 사고 정보를 수집·분석한 뒤 6개 권역(부산-여수·울산-동해·인천-평택·대산-군산·목포-여수·제주)으로 구분한 사고 현황을 그림 형태로 시각화했다. 해역별 사고 빈도가 높을수록 짙은 색으로 표시, 선박 운항자가 위험 해역의 위치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해수부는 현황도 2700부를 여객선과 어선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아울러 ‘바다내비’ 앱 화면에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올린다. 또 해당 자료를 모든 국민이 활용할 수 있게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및 공공데이터포털에도 게시하기로 했다. 해수부 해사안전국 측은 “부유물 감김 사고는 인명 피해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라며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한 정책을 지속해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