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도 매달 하락해 300P 빠져
- 관세 등 트럼프 리스크도 우려
지난 4개월간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주식이 2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쟁력 약화에 고환율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팔자세가 지속하는 것이다. 외국인 매도 행진에 코스피는 추풍낙엽처럼 하락세가 이어진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21조2201억 원에 이른다. 이 기간 개인은 12조9130억 원을, 기관은 4조4564억 원을 사들였다. 2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2454.48로 전날 대비 0.06% 떨어졌는데, 외국인은 132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유지했다.
외국인 매도는 지난 8월 본격화했다. 7월 한 달간 외국인은 1조6944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8월 2조7995억 원 ▷9월 9조4190억 원 ▷10월 4조7008억 원 ▷11월 4조3008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을 일자별로 보면 지난 8~11월 80거래일 중 21일(26.25%)만 순매수했다. 나머지 69일(73.75%)은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팔자세를 이어가자 코스피 지수도 급락했다. 지난 8월 1일 종가 기준 2777.68이던 코스피 지수는 매월 하락하다 11월 29일에는 2455.91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을 이탈하는 건 시총 1위 삼성전자의 경쟁력 약화에 고환율이 겹치면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이슈가 발생했고,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3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기도 했다. 외국인의 탈삼성전자 러시에 8월 1일 56.48%를 기록하던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11월 29일에는 51.35%로 낮아졌다.
1400원을 넘나드는 고환율도 외국인 이탈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오른 1401.3원을 기록했다. 11월 초부터 14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로 외국인 환차손이 발생할 우려가 커진 것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로 한국 대만 등 대미국 수출 흑자국에 대한 관세 문제가 대두하며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는 사례는 참 보기 드물다. 외국인 매도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여기에 딸린 밴더들에 집중된 만큼 기술 격차 이슈가 극복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여기에 고환율로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은 들고만 있어도 손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세 정책이 가시화하면서 이탈 심리를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