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이어진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내년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또 나왔다.

연합뉴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이하 암로)는 이날 발표한 ‘2024년 한국 연례협의 결과’ 자료에서 내년 한국 경제가 올해보다 1.9%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내년 한국 성장률을 1%대로 내다본 주요 기관의 전망은 최근 한국은행(1.9%)과 골드만삭스(1.8%) 등에 이어 또 나오게 됐다.

이 기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3개국(한·중·일)의 경제 동향을 분석·점검하고, 회원국의 경제·금융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국제기구다.

암로는 “내년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 환경, 특히 미국 무역정책에 대한 높아지는 불확실성으로 성장세가 1.9%로 둔화할 전망”이라며 “금융 안정을 지키면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경계심을 갖고 거시경제 정책 조합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내수는 통화 여건 완화와 제조업 투자 회복으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수출 모멘텀은 반도체 사이클의 하락,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을 감안할 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암로는 또 “인플레이션 압력은 국내 식품 가격의 안정과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완화로 억제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은 올해 2.3%, 내년 1.8%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암로는 ‘위험요인과 취약점’으로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및 운송비 상승 ▷미국 유럽 중국의 급격한 성장 둔화와 그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차기 미국 행정부의 수입 관세 대폭 인상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저소득 가구의 채무 상환 능력 취약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