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혼란에 금융권도 초비상이다.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외화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어 금융권은 실시간으로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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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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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원화 약세’(원화 가치 하락)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1410∼1430원을 오르내린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 기업의 매입 외환(해외에서 받을 외화를 은행으로부터 선할인해 받는 여신) 물량이 늘어나고, 대기업 위주로 외화 예금을 빼내면서 은행의 외화 유동성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 파생상품 관련 추가 담보 제공 요구(마진콜)도 유동성 부족의 잠재 요인이다. 환율 상승으로 철강·반도체·석유화학·운송 등 업종과 기업의 자금 조달 및 수익성에 문제가 생기면 이들에 대출해준 금융사의 건전성에도 부담이 커진다.
앞으로 대외 신인도까지 훼손되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가능성도 있다. 은행 등 국내 금융사도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차입하는데, 신인도가 떨어지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의 차환(또 다른 대출로 대출을 갚는 행위)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금융사는 결국 자기 돈으로 상환을 서둘러야 하고,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으면 최악의 경우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그룹은 지주사의 지휘 아래 이미 비상 점검·관리 체계를 가동했다. 5대 금융지주의 관계자는 “3일 이후 비상 체계를 운영하며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의 영향을 점검하고 유동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고객 자산 위험 관리도 강화하고 고객·주주·직원 등과의 소통을 늘려 불안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과 자본 비율 관리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리스크 관리 그룹장 주관으로 ‘위기 대응협의회’를 계속 열고 있다”고 밝혔다.